여러 종류의 명상 기법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소식입니다.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두 개의 연구를 참조해 말씀드릴게요.
명상은 집중 시간을 늘려 주거나, 스트레스 레벨을 낮춥니다. 또 공감 능력을 높이고 심리적으로 압박 받는 환경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러 종류의 명상 기법을 연마하면 뇌의 물리적 구조도 함께 변한다는 점인데요.

이 연구의 주요 책임자 타니아 싱어(tanie singer)교수는 "뇌과학 분야에서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에 대한 부분은 오랫동안 연구됐지만 사회적 뇌의 가소성에 대한 부분은 알려진 사실이 적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뇌의 가소성이 매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향상 될 수 있으며 사회 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소성'이란 표현이 다소 생소한데요. 생명과학대사전에 따르면 가소성이란 고체에 외부에서 힘이 가해져 변형이 일어났을 때 그 힘이 없어진 이후에도 그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뇌의 가소성'은 신경계 연구에서 기억, 학습 등 뇌 기능의 유연한 적응 능력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신경 연결이 늘어나거나 뇌세포의 형태가 바뀌는 등 실제 뇌 구조에 변화가 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억이나 학습 등 짧은 기간 동안 가해진 자극으로 뇌에 장기적인 변화가 일어나 자극이 제거된 후에도 그 변화가 지속되는 성격을 나타냈기에 가소성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300여명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3개의 다른 명상 훈련 방법이 사용됐습니다. 첫째는 간단한 호흡법과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심리학적 기법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좀 더 사회적인 경향이 강한 기법입니다. 두 번째 그룹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짜증나는 일들을 낯선 사람에게 마음 터놓고 얘기했고, 세 번째 그룹은 연민을 가지고 여러 현상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도록 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 MRI, 행동 시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시험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뇌 여러 부분의 굵기(thickness)가 연습한 명상기법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걸 발견했습니다.
연민을 기반으로 한 명상 기법을 훈련한 사람들은 뇌에서 정서 조절과 관련된 부분이 향상됐습니다. 심리학적 기법을 동원한 그룹은 집중과 행정 기능을 담담하는 뇌 피질 부분에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 그룹 모두 각각의 명상 기법 훈련 후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보고됐는데요. 특히 사회적인 명상기법을 연습한 두 그룹은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가 기존보다 51%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명상 기법에 따라 명상 효과도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게 맞는 명상 기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