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꿈이야'
이웃 여러분은 혹시 꿈 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 적이 있나요? 잠을 자면서 "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하고 인지하는 상황 말입니다. 이러한 꿈 속 상황을 '자각몽 (Lucid dreaming)'이라 해요. 이 자각몽은 미지의 영역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자각몽을 인위적으로 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해요. 실험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실험 기간 동안 스스로 자각몽을 꿨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호주의 애들레이드 대학(University of Adelaide)의 덴홈 아스피(Denholm Aspy)박사가 진행했습니다. 'Reality testing and the mnemonic induction of lucid dreams: Findings from the national Australian lucid dream induction study'의 제목으로 <Dreaming> 저널에 개제됐죠.
참가자는 169명이었습니다. 아스피 박사는 여러 가지 수면 기법을 함께 실행하면 자각몽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실 인식하기' 방법과 'MILD(Mnemonic of lucid dreams)'라는 방법을 조합해 실험했습니다.
1. 현실 인식하기
'현실 인식하기'란 참가자들이 평소 깨어 있을 때 수시로 자기가 깨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니면 이 상황이 현실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식입니다.
2. MILD(Mnemonic induction of lucid dreams)
MILD는 꿈에 인위적으로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5시간마다 알람을 맞춘 뒤 깨어나서 어떤 꿈을 꾸었는지 기억해냅니다. 다시 잠들기 전에는 "다음 꿈을 꾸면 '나는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해야지"라고 생각하게 했대요.
결과는?
현실 인식하기와 MILD 방법을 혼합해 실험한 결과 참가자들은 53%나 자각몽을 꿨다고 말했습니다. 이 결과는 렘수면 동안 사람 눈에 빛을 비추는 등의 외부 개입이 있는 경우보다 높은 성공률이라고 하는데요.
참고로 렘수면은 <실험심리용어사전>을 참고해 설명드리면 수면의 여러 단계 중 빠른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기간을 말합니다. 이때 뇌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고 해요.
자각몽은 악몽 치료 같은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