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원, 구글 맵에서는 '유령 마을'
이 평원, 구글 맵에서는 '유령 마을'
  • 김동진
  • 승인 2018.01.10 12:53
  • 조회수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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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서비스 구글 맵에는 전세계 모든 지역들이 나옵니다. '스트리트 뷰'를 켜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남미 지역의 몇몇 국가들을 빼고 실제 길거리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지리 정보가 들어가 있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서비스 인데요. 이렇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맵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아글레톤 마을. 출처: Google maps

바로 이곳인데요. 아글레톤(Argleton)이라고 써있는 저곳은 구글 맵상에서 영국 랭커셔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마을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공터인 아글레톤 마을. 출처: Wiki Commons

실제로 저 곳에 가보면 위와 같이 풀밭만 덩그러니 있다고 하는데요. 2009년 영국 <가디언(Guardian)> 보도에 따르면 저 지역에 위치한 '에지 힐' 대학의 웹서비스 담당자 마이크 놀란 씨가 이 '유령 마을'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는 "나는 이 지역에서 자랐다. 어느 날 구글맵에 '아글레톤'이라는 지역이 표기된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왜냐하면 그곳은 내가 어렸을때 자주 가서 놀곤 했던 야외 공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글레톤 마을 좌표가  찍힌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출처: 구글 맵스

같은 대학의 로이 베이필드 교수도 구글 맵에 이상한 마을이 검색된다는 말을 듣고 직접 찾아갔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답사 후 베이필드 교수는 "인터넷이 존재하지도 않는 도시를 만들어 내다니 너무나 흥미로웠다. '나니아' 같은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가디언>, <텔레그래프>, <BBC> 등 영국 매체에서 계속 보도가 되자 구글에서는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구글 맵스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네덜란드 기업 '텔레 아틀라스'는 "데이터베이스에 왜 이런 오류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업체가 만든 맵을 합치면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출처:whendover production

그러나 영국 <BBC> 방송 취재 결과 '텔레 아틀라스'가 맵을 수집할 때 다른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맵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 마을 데이터가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엇보다 맵 제작회사들이 자신들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 놓은 '카피라이트 덫(Copyright Trap)' 콘텐츠가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카피라이트 덫(Copyright Trap)이란?

 

미국 과학 전문 잡지 <New Scientist> 2006년 9월호에 따르면 카피라이트 덫이란 불법 복제를 찾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삽입한 오류들을 뜻합니다. 백과사전이나 어학사전에서 대량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사실과 맞지 않는 엉터리 단어를 은근슬쩍 끼워넣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데요. 

 

클릭 몇 번 만으로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추후 표절 시비가 일어나면 증거로 쓰기 위해 이 같은 덫을 만들어 놓는다고 합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뉴 옥스퍼드 아메리칸 사전

 

사전을 샀는데 이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베낀 사전입니다. 출처: whendover production

미국 매체 <Mental Loss>의 설명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은 복제를 막기 위해 실제로는 없는 단어를 은근슬쩍 끼워 넣었습니다. '공식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지'를 뜻하는 'esquivalience'라는 단어가 그것인데요. 사실 이런 단어는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카피라이트 덫은 효과가 있었던지 dictionary.com과 구글사전에서 이 단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원본을 이른바 '복붙'하지 않은 이상 이 단어가 다른 사전에 포함될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2) 사랑의 노래

 

휘트번이 쓴 책. 출처: Amazon

작가 조엘 휘트번은 미국 팝 순위를 알려주는 빌보드 차트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1955년 12월 26일자 빌보드 차트에 랄프 마테리가 부른 '사랑의 노래(The Song of Love)'가 84위에 올랐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실제로 있는 노래도 아니었고 저 날짜에는 빌보드 차트 순위 발표도 없었다고 하네요. 표절을 염려한 휘트번이 고의로 끼워넣은 오류였다고 합니다.

 

3) 릴리안 버지니아 마운트위젤(Lillian Virginia Mountweazel)의 생애

 

뉴 콜롬비아 백과사전. 출처: Amazon

1975년 출판된 뉴 콜롬비아 백과사전에는 마운트위젤이라는 여성에 대한 항목이 나옵니다. 이 여성은 사진작가이자 분수 디자이너였고 그녀가 쓴 책 <깃발을 들어라!(Flag Up!)>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 우편함 사진 모음집이었습니다. 마운트위젤은 불행하게도 1973년 불의의 폭발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녀의 생애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전시회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마운트위젤은 허구의 인물이었고 백과사전측에서 만든 카피라이트 덫이었다고 하네요.

 

4) Zzxjoanw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백과사전. 출처: Amazon

루퍼트 휴즈는 1903년 출판된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백과사전'에서 'Zzxjoanw'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마오리족의 언어로 '드럼'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1950년대까지 정체를 들키지 않았지만 이후 누군가 마오리족의 말에는 Z, X, J에 해당하는 발음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 뒤에 허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구글 맵 미스터리

 

솔직하게 유령마을이라고 적어 놨네요. 출처: Google maps

아그레톤 사건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구글에서는 한 술 더 떠 한동안 이곳을 아예 '유령마을' 이라고 소개했더군요.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이 밖에도 구글 맵에는 미스터리한 장소가 심심치않게 나타나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그 중 큰 관심을 끌었던 사진 몇 개를 추려봤습니다.

 

1) 시신(?) 질질 끌고 간 현장?!

 

제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길 바랍니다.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호숫가 근처에서 누군가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간 듯한 사진입니다. 그게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길 바랍니다. 

 

2) 거리에서 출산을 하는 여성

 

순산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온갖 거리를 다 촬영하다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네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길거리에서 출산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으나 차가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는 모습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3) 탈출하는 강아지

 

좁은 창살 틈새를 비집고 나오려는 강아지.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고양이만 유연한 줄 알았는데 강아지도 좁은 틈을 잘 빠져 나오는군요.

 

4) 미스터리 서클

 

가까이 가서 보면 더 신기할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이집트에 있는 미스테리 서클이라고 합니다. 너무 전형적인 외계인 문양인 걸로 봐서 인위적으로 느껴집니다.

 

5) 사막의 별

 

너무나 반듯해서 더 미스터리해 보이네요.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미국 네바다 사막 '삼각별'이라고 합니다. 정말 사막 한가운데 너무 반듯하게 그려져 있어 미스터리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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