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왼발잡이, 오른발잡이가 있다고 합니다. 성별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요.
영국 퀸즈대학교(Queen's University) 연구진은 암컷 고양이는 오른발잡이가 많고 수컷 고양이는 왼발잡이가 많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학술지 <동물행동(Animal Behaviour)>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수컷 24마리, 암컷 20마리로 구성된 44마리의 고양이를 연구해 성별에 따라 이같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데요.
고양이는 먹이를 먹기 위해 앞발을 뻗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또는 어딘가에 올라갈 때 일관적으로 선호하는 앞발이 있었습니다.
주요 연구자인 데보라 웰스(Deborah Wells) 박사는 왼쪽 앞발을 선호하는 동물들은 두려움에 대해 더 강한 모습을 보였고 공격성을 잘 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수컷들은 암컷에 비해 왼발잡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처럼 오른발잡이가 왼발잡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웰스 박사는 이러한 앞발 선호도가 스트레스 취약도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왼발잡이 동물들은 왼발을 관장하는 오른쪽 두뇌를 더 자주 쓰고, 오른발잡이들은 오른발을 관장하는 좌뇌를 더 자주 쓰기 때문입니다.
좌뇌는 긍정적인 감정을 관장하고 우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처리하기 때문에 어느쪽 앞발을 쓰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에 취약한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왼발잡이들은 두려움에 대해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오른발잡이들에 비해 잘 대처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연구진은 어떠한 이유로 고양이들이 오른발, 왼발을 선호하게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과 관련 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향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