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거대 쓰나미 유발 가능"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거대 쓰나미 유발 가능"
  • 함예솔
  • 승인 2018.10.15 20:30
  • 조회수 5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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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도네시아 슐라웨시 섬에서는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6m 높이의 쓰나미가 육지를 덮쳐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어떻게 강한 쓰나미를 동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해저 사면의 산사태로 인해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있는 에트나 화산 역시 사면 붕괴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에트나 화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조금 더 살펴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에트나 화산. 출처: pixabay
평화로워 보이는 에트나 화산. 출처: pixabay

이 연구 따르면 에트나 화산은 중력 때문에 바다 쪽으로 점점 당겨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에서 언제 재앙적인 수준의 붕괴가 일어날 지 모른다고 합니다. 당장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에트나 화산의 남동쪽 측면이 육지와 해상에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불안한 활화산입니다.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따르면, 이 산은 적어도 BC 6,000년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2013년 9월 활동적인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The Open University' 과학자들이 위성 데이터 및 GPS 측정을 통해 에트나 화산 남동쪽 측면이 적어도 30년 동안 해양쪽으로 들어간 점을 관찰했습니다. 2001년과 2012년 사이 매년 평균 약 14mm의 경사가 이동했습니다.

 

에트나 화산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화산 아래쪽과 내부에 있는 마그마의 이동 때문인지 아니면, 중력에 따른 결과인지에 따라 의견이 나뉩니다.

 

에트나화산. 출처: fotolia
에트나 화산. 출처: fotolia

이번 연구에 참여한 독일의 GEOMAR Helmholtz 해양 연구소의 해양 지질학 연구원인 Morelia Urlaub에 따르면 에트나 화산은 끊임없이 사면에 물질을 내뿜는데, 새롭게 만들어진 물질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고 합니다. Urlaub는 "큰 화산들은 화산의 밑부분에 펼쳐져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며 "에트나 화산은 물속에 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트나 화산의 경사면은 시칠리아 해안 아래에서부터 지중해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도 이 사면이 해양 아래로 움직이는지에 대해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음파 측정. 출처: fotolia
음파 측정. 출처: fotolia

연구팀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해저센서 네트워크를 사용해 90분마다 위성신호 발신 장치인 트랜스폰더로 음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측정했습니다. 트랜스 폰더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음파가 도달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원리를 이용해 에트나 화산의 해저의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5월, 8일 동안 산의 기저 부분 사면에서 단층이 4cm가량 이동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진은 아니었습니다. 이 움직임은 지진파나 단층 파열 없이 발생했는데, 사면이 점차적으로 미끄러져 사태(slip)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사태(slip)이 발생한 지역이 에트나 화산 중심부에 있는 마그마 방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산의 지하에 있는 마그마가 올라오며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추측했습니다. 대신, 위 아래 전체 경사면을 해양 아래로 끌어당기는 중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태로 인해 쓰나미 발생할 수 있어.. 출처 : fotolia
쓰나미 발생할 수 있어.. 출처 : fotolia

Urlaub은 "우리는 지질학적 기록을 통해 에트나 화산 같은 곳에서 격변적으로 사면이 붕괴된다면, 정말로 크고 빠른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만약 이 산사태가 바다를 향한다면,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에트나 화산에서 이러한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량화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에트나 화산의 역사는 50만년에 걸쳐 일어난 결과이나, 사면의 과학적 관측이 이뤄진지는 불과 수십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사가 어떻게 움직일지, 붕괴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Urlaub, Morelia, et al. "Gravitational collapse of Mount Etna's south-eastern flank."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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