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지날수록 키 커지는 이유가 항생제?!
세대 지날수록 키 커지는 이유가 항생제?!
  • 이상진
  • 승인 2018.12.30 04:05
  • 조회수 2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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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자신보다 어린 세대 친구들의 키가 평균적으로 더 크다고 느끼셨던 분들 계실 텐데요. 실제로 아버지보다 아들이, 어머니보다 딸이 키가 큰 경우가 많죠. 

 

<네이처 유전학> 2014년 11월호에 따르면 유전자가 키에 미치는 영향이 80%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상 태어날 때 이미 키가 얼마나 클지 정해져 있다는 거죠. 그런데 세대가 지날수록 실제로 평균 키는 커지고 있는데요. 도대체 키를 결정하는 나머지 20%의 어떤 요소가 이런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지표로 확인되는 세대별 평균신장과 비만율

 

2018년 기준 대한민국 50대 후반 이상 세대는 하루 세 끼 챙겨먹는 게 어려웠던 세대였습니다. 반면 지금의 20대 이하 젊은 세대는 영양 과잉을 걱정합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평균신장이 커집니다. 출처:pixabay
세대가 지날수록 평균 신장이 커집니다. 출처: pixabay

통계청 <시도별 연령별 성별 평균 신장 분포 현황 : 일반, 생애>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남성과 여성을 합계 평균 신장은 cm기준으로 △80세 이상 153.98 △70세 이상 157.68 △60대 160.42 △50대 163.06 △40대 166.10 △30대 169.82 등이었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비만 인구는 세대가 젊어질수록 더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영양 상태의 개선이 세대별 평균 신장의 차이를 가져온 걸까요?

 

그런데 미국 뉴욕대학교 인간 미생물군집 프로젝트 센터장이자, 저명한 미생물 연구자인 마틴 블레이저 박사의 책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에 따르면, 평균 신장의 차이는 어쩌면 항생제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생제 때문에 키가 커진다?

 

사실 세대가 거듭될수록 평균 신장이 커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데요. 블레이저 교수는 이를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항생제 남용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항생제 남용에 따른 신장의 차이는 중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인데요. 지난 2005년 중국의 6살 남자아이의 평균 신장은 1975년 태어난 세대보다 6.5cm가 컸습니다. 같은 기간 여아도 6.2cm가 커졌죠.  

 

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체중이 더 나갔습니다. 출처:pixabay
항생제를 처방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체중이 더 나갔습니다. 출처: pixabay

블레이저 교수는 가축의 예를 들어서 설명합니다. 그는 가축을 키우는 농가에서 전염병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료에 적은 양의 항생제를 섞어주는데, 사료와 함께 항생제를 먹은 돼지의 경우 항생제를 먹지 않은 돼지보다 평균 체중이 16.4% 더 나가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항생제를 먹은 가축들이 몸이 더 커지듯 항생제에 노출된 현대인들도 평균 신장이 커지며 몸무게가 더 나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블레이저 교수는 인간이 섭취하는 영양분의 6%는 장내미생물의 먹이인데, 현대의학은 인간의 신체에 툭하면 항생제를 주입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그런 까닭으로 본래 장내미생물이 먹고 살아야 할 에너지가 숙주인 인간에게 돌아가 세대가 지날수록 평균 신장이 커지고 몸집이 불어난다고 설명합니다. 

 

세균을 제거하고 생체물질을 합성하는 장내미생물이 항생제로 억제되면 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출처:pixabay
세균을 제거하고 생체 물질을 합성하는 장내미생물이 항생제로 억제되면 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출처: pixabay

하지만 이런 성장에는 대가도 있습니다. 장내미생물은 침입한 세균을 제거하고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생체물질을 합성해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항생제는 미생물이 인간에게 유익한 역할을 더 이상 못하게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영국의학저널> 2014년 4월 판에는 키와 항생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소개됐습니다. 생후 한 달에서 12살 사이의 후진국 어린이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경우 한 달에 평균 0.04cm가 더 자랐습니다. 

 

1년이면 0.5cm, 10년이면 5cm 정도가 자라는 것이죠. 몸무게의 변화는 더 드라마틱했는데, 항생제를 처방받은 어린이들은 평균 몸무게가 23.8g가량 더 나갔습니다. 

 


##참고자료##

 

마틴 블레이저,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서자영, 처음북스, 2014.

강석기, <사이언스 칵테일>, MID, 2015.

통계청, <시도별 연령별 성별 평균 신장 분포 현황 : 일반, 생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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