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살살 흔들어주면' 잘잔다
어른도 '살살 흔들어주면' 잘잔다
  • 함예솔
  • 승인 2019.02.12 06:20
  • 조회수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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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주면 잠이 솔솔~ 출처: pixabay
흔들어주면 잠이 솔솔~ 출처: pixabay

흔히 부모가 아기를 재울 때 요람을 살살 움직여주거나 업고 슬슬 돌아다니곤 합니다. 잔잔한 움직임 속에 아이는 새근새근 잠이들곤 하는데요. <Current Biology>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도 흔들어주면 더 잘 잔다고 합니다. 심지어 기억력까지 향상됐다고 하는데요. 해먹에 누워있으면 잠이 솔솔 쏟아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흔들리는 해먹에서 책읽으면 책 펼치자마자 졸릴지도.. 출처: pixabay
해먹에서 책 읽으면 곧바로 골아 떨어질지도. 출처: pixabay

제네바대학교(University of Geneva) 연구진은 스위스 소재 수면 시설에서 18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연구진들은 3일 간 피실험자들을 관찰했는데요. 첫날에는 피실험자들이 시설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둘째 날과 셋째날 밤에는 움직이는 침대 위에서 자는 피실험자와 흔들리지 않는 평범한 침대에서 자는 피실험자를 비교 관찰했습니다. 침대는 아래 영상에서처럼 매트리스를 약 4초마다 10cm가량 밀어주며 피실험자가 잔잔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실험 결과, 연구진들은 피실험자의 침대를 밤새 지속적으로 움직여줬을 때 여러 장점을 발견했습니다. 피실험자가 더 빨리 잠에 빠져들었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깊은 잠을 잘 수 있어 뇌파는 느려지고 기억력이 강화됐습니다. 연구를 이끌었던 Laurence Bayer은 "숙면은 빨리 잠들고 밤새 잘 깨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피실험자들은 모두 잘 자긴했지만, 흔들어줬을 때 더 빨리 잠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그들은 더 오랫동안 잠을 잤고, 더 적게 깼으며 자주 깨는 것은 질 낮은 수면과 관련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행 연구에서 연구팀은 45분 간 낮잠을 잘 때에도 흔들어줬을 때 더 빨리, 깊이 잠든다는 점을 밝혔는데요. 밤잠을 잘 때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알게 됐습니다. 모든 피실험자들은 밤잠을 잘 때 침대를 흔들어주면 편안하고 쾌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억력에도 좋다

 

흔들어주며 잠들었을 때 더 빨리, 깊이 잠을 잘 수 있었는데요. 피실험자의 기억력도 향상시켰습니다. 기억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의 시상피질에서의 신경 활동 발생이 숙면과 관련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억해봐요~ 출처: pixabay
기억해봐요~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숙면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알아보기 위해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저녁에 단어를 쌍으로 배웁니다. 가령 고양이-강아지 이렇게 두 단어를 쌍으로 기억하는 방식인 거죠. 다음 날,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면 어제 저녁에 배운 단어쌍을 기억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흔들리는 침대에서 잠을 잔 피실험자의 경우 기억력 테스트 결과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쥐도 흔들어 재워봤습니다. 출처:  universities of Geneva
쥐도 흔들어 재워봤습니다. 출처: universities of Geneva

이러한 결과는 전정계(vestibular system)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진은 전정계에 초점을 맞춰 쥐 실험을 진행합니다. 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흔들어줬을 때 더 빨리 잠들었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주지 않았는데도 오랫동안 깊은 잠을 잤습니다.

 

전정계는 청각 구조 중 내이에서 평형 감각을 감지하고 수용하는 기능을 하는데요.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수면에 있어 전정계가 중요한 열쇠일 거라고 추정해왔습니다. 과학자들은 전정계가 수면과 관련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해왔습니다.

 

흥미롭게도 선천적으로 전정계 안에 이석이 없는 쥐의 경우에는 흔들어주며 잠을 잘 경우에 어떠한 이점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전정 기관 속에 있는 이석은 몸이 기울어질 때 마다 이리저리 쏠리면서 감각 세포를 자극해 기울기를 느끼고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전정계와 수면 간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Perrault, Aurore A., et al. "Whole-Night Continuous Rocking Entrains Spontaneous Neural Oscillations with Benefits for Sleep and Memory." Current Biology (2019).

Kompotis, Konstantinos, et al. "Rocking promotes sleep in mice through rhythmic stimulation of the vestibular system." Current Biolog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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