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웃집과학자>가 인터뷰한 가수 스텔라 장은 '대학 위의 대학'이라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고등교육기관 그랑제콜(Grandes Écoles) 출신인데요. 얼마나 대단한 학교이길래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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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제콜, 너는 누구냐?!

 

그랑제콜은 프랑스의 엘리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가 특별히 지정한 학교들을 말합니다. 그랑제콜은 18세기 후반,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학교입니다. 18세기 당시의 그랑제콜은 주로 군사, 공학 분야의 기술 관료를 키우는 것이 중심이었는데요. 19세기 이후의 그랑제콜은 정치, 행정, 경영 등으로 분야가 세분화되고 보다 전문적인 학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랑제콜로는 에콜폴리테크니크, 파리정치대학, 파리경영대학, 국립행정학교, 국립토목학교, 그리고 고등사범학교로 분야가 나누어집니다.

 

그랑제콜 출신인 대표적인 과학자로는 루이 파스퇴르가 있습니다. 루이 파스퇴르는 그랑제콜 중 하나인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으며, 세균학이라는 학문을 개척한 생화학자입니다.

 

그랑제콜 입학하려면 ?

 

그럼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랑제콜의 학생들은 고교 졸업 후 프레파에서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그랑제콜에 입학할 수 있는 시험인 콩쿠르(Concour)에서 합격해야 하는데요. 그랑제콜에 입학하게 되면 3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총 5년의 대학 과정을 졸업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랑제콜을 졸업한 학생들은 영미식으로 하면 석사 학위까지 받게 되는 거죠.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인 프랑스의 '수능'에 해당하는 바칼로레아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웃님들을 위해  실제 시험 문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한 번 풀어보시죠.

 

'이게 정말로 시험문제?'라며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바칼로레아는 문학계, 경제-사회계, 그리고 과학계로 나누어지며 각 분야마다 다음과 같은 과목을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문학계 : 현대어, 고전어, 예술, 수학
경제-사회계 : 수학, 경제학, 사회학
과학계 : 수학, 물리학, 화학, 지학, 공업기술

 

각 분야에 상관없이 프랑스 학생들은 바칼로레아에서 필수 과목은 바로 '철학'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중, 고등학교는 '철학 학교'라는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랑제콜의 본격적인 입시에 해당하는 콩쿠르에 대해 알아볼까요? 대학을 지망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 중에서, 바칼로레아에서 상위 8% 안에 드는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일반 대학이 아닌, 그랑제콜을 지망한다고 합니다. 그랑제콜 지망생들은 그랑제콜 준비기관인 프레파(Prérpa)에 들어가서 2~3년간 공부한 후 그랑제콜 입학 시험인 콩쿠르(Concour)를 봐야합니다. 

 

이 중에서 상위 2.5%에 드는 학생들만이 콩쿠르를 합격하여 그랑제콜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격이죠. 프레파는 대학 과정 1~2학년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랑제콜에 떨어진 사람들은 일반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랑제콜은 어느 정도 수준?

 

그랑제콜을 합격하려면 전 세계 상위 0.057%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대놓고 '엘리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프랑스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그랑제콜인 셈이죠. 오죽하면 이런 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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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강미은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논술>

김유정, 문지영 <유럽을 만든 대학들>

정주영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박연아 <who? 후시리즈 20 장 앙리 파브르>

차재경 <REAL PARIS>

이재경 <대학의 역사>

전창훈 <나는 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