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하려고 하다 일 망치는 이유
너무 잘 하려고 하다 일 망치는 이유
  • 이상진
  • 승인 2019.03.21 06:45
  • 조회수 2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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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기말고사 시험을 볼 때 뒤에 시험 감독 선생님이 서 계시면, 왠지 모르게 위축되고 문제풀이에 집중하지 못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혹은 면접을 앞두거나 회사원으로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압박감으로 일을 그르친 경험은요?
 

보지마...보지 말란 말야! 출처:fotolia
보지마...보지 말란 말야! 출처: fotolia

심리학에 따르면 이런 위축과 압박감으로 인해 시험을 망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는데요. 심리학은 이런 현상을 과잉집중에 의한 '분석마비'라고 설명합니다.

 

집중하라, 그러면 망할 것이다

 

12년 동안 미국 시카고대학 심리학과 교수와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미국 버나드대학교 총장인 인지심리학자 Sian Leah Beilock는 자기고백을 합니다. 자신도 '분석마비'를 겪은 뒤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고백 말이죠.

 

Beilock 교수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축구선수'였습니다. 그것도 축구의 안방마님이라는 골키퍼였는데요. 하지만 Beilock 교수는 프로 축구선수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동시에, 미국 축구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분석마비'로 놓치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캘리포니아주의 대표 골키퍼였던 그녀는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선발하는 목적이었던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Beilock 교수는 아주 훌륭한 경기력으로 골키퍼 역할을 수행하다가, 한 순간에 골을 먹히게 되는데요.
 

코치가 매의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되기를 바라는 선수들은 실력발휘가 어렵습니다. 출처:fotolia
코치가 매의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되기를 바라는 선수들은 실력 발휘가 어렵습니다. 출처: fotolia

바로 자신의 뒤에 국가대표 코치가 서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였습니다. Beilock 교수는 "국가대표 코치에게 평가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움직임이 불편해져 결국 골을 먹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해당 사건을 겪은 뒤 Beilock 교수는 인지과학분야게 뛰어들게 됩니다. 골키퍼로서 자신의 능력을 붙잡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또 한계 없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솔한 탐구를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놀랍게도 사람은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성취를 앞두고 수많은 구체적인 계획들을 되새기면 결국 일을 망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Beilock 교수는 대학 축구팀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드리블을 하지 말고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며 드리블을 해달라고 주문했어요. 예를 들어, 선수들은 발과 공이 맞닿는 각도가 제대로 맞는지, 잔디의 상태에 따라 드리블의 속도를 얼마만큼 조절해야 할지, 발의 인사이드로 드리블을 할지 아웃사이드로 드리블을 할지 끊임없이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분은... 축구의 신이 봐도 기량변화가 없을듯. 출처:wikimedia commons
세계를 주름잡던 축구의 신도 분석마비를 겪으면? 출처: wikimedia commons

그 결과, 축구선수들은 평소와 달리 드리블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엉성하게 이리저리 공을 차다가 공을 빼앗기거나 발 사이에서 미끄러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각론에 너무 집중해 그만 드리블을 못하게 된 것인데요.

 

Beilock 교수는 이처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분석마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나친 집중을 해소하라고 조언합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것에 집중을 분산하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고 해요. 이런 방법은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일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Sian Leah Beilock, Why we choke under pressure and how to avoid it, Te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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