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과학자 베스트 3
바람둥이 과학자 베스트 3
  • 강지희
  • 승인 2019.06.11 22:20
  • 조회수 9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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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런 일이! 출처: pixabay
세상이 이런 일이! 출처: pixabay

스캔들(Scandal),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말하는데요. 스캔들의 예 중 하나는 바로 ‘바람’입니다. 바람들 피운 사람들의 이야기는 연예계와 정치계 등에서 많이 소비되는 뉴스 중 하나죠.

과학계에도 ‘바람둥이’로서 스캔들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과학자도 있는데요. 어떤 과학자들이 있을까요?

 

당당했던 카사노바,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파인만. 출처: Wikimedia Commons
리처드 파인만. 출처: Wikimedia Commons

파인만은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과학자는 방에 틀어박혀 사는 괴짜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과학자입니다. 그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과 함께, 파인만은 수많은 여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파인만이 사귄 여성들 중에는 바(Bar)에 있는 여성, 학부생, 대학원생, 윤락가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있었는데요. 심지어 남편이 있는 여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파인만은 매우 당당하고 뻔뻔했습니다. 파인만은 심지어 자서전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에서 이성을 꼬시는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했는지 가감없이 적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그가 처음부터 카사노바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파인만은 첫 부인 알린 파인만에게는 순정남 그 자체였습니다. 알린이 결핵이 걸렸을 때도 파인만은 알린과 결혼했으며, 세계 2차 대전 당시 맨하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병원에 입원한 알린과 편지를 주고받았죠.

이런 정성에도 알린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 파인만은 리미터가 풀렸는지 순정남에서 카사노바로 돌변했습니다. 파인만의 동료들은 파인만이 카사노바로 변한 이유가 알린을 향한 순애보가 비뚤이진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귀를 본다면 파인만을 본 동료들의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입니다.

로스앨러모스를 떠나기 전에도 이미 다른 여자들을, 특히 멋진 여자들을 골라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가까운 동료들 몇에게는 이런 행동이 면도날로 비통함을 베어내려는 듯한 광적인 몸부림으로 보였다.

 - 제임스 글릭 <천재>

 

아인슈타인, 너마저

결혼은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된 어떤 것을 영속화하려는 헛된 시도이다. - by 아인슈타인

괴짜 과학자로 알려진 아인슈타인도 엄청난 바람둥이였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총 두 번을 결혼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대학 시절 만난 밀레바 마르치와 결혼했지만, 사이가 멀어지면서 이혼했고, 애인이자 사촌누나였던 엘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 출처: Wikimedia Commons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 출처: Wikimedia Commons

아인슈타인은 엘자와 부부였던 시절, 많은 여자들과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베티 뉴만과의 사건이었습니다. 1923년, 아인슈타인은 베를린에서 당시 23세였던 베티를 만났는데요. 아인슈타인은 베티와 사랑에 빠져 베티를 베를린에 붙잡아 두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아내 몰래 베티를 만났으며, 물리학 연구소의 비서로 채용하려고 하였죠. 이를 알아챈 아내 엘자는, 아인슈타인이 베티와 몰래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베티와의 관계를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연애는 1924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아내 엘자가 세상을 떠난 이후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아내 사후에도 러시아계 여성 마가리타 코넨코바 등 계속 여자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보면서 이러시는 분 있나요...? 출처: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
보면서 이러시는 분 있나요...? 출처: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

보면서 뒷목 잡는 이웃님들이 좀 있을텐데요. 여기서 쓰러지면 안됩니다. 저 둘을 압도하는, 카사노바의 정점을 찌르는 과학자가 바로 뒤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로라 공주> 찍은 에르빈 슈뢰딩거

에르빈 슈뢰딩거. 출처: Wikimedia Commons
에르빈 슈뢰딩거. 출처: Wikimedia Commons

슈뢰딩거는 모든 과학자들을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바람둥이였다고 합니다. 슈뢰딩거는 결혼 전에도 수많은 여자들과 사귀었으며, 그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기록을 보면 사귀었던 여자랑 잤는지 안 잤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슈뢰딩거는 32세에 23세였던 안나마리와 결혼을 하여, 세 명의 자식을 두었습니다. 문제는, 자식들이 전부 아내가 아닌 각각 다른 여자들로부터 낳은 아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슈뢰딩거는 아내를 두고 다른 애인과 사귀는 와중에도, 힐데르군데 마르히라는 유부녀와 사귀어 딸 루츠를 낳았습니다. 

한 명을 택할 바에 나는 두 명과 함께 살겠어! 출처: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
한 명을 택할 바에 나는 두 명과 함께 살겠어! 출처: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

슈뢰딩거는 딸이 생긴 탓에, 힐데그룬데와 헤어지기 애매하니, 동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자기 아내랑 살고있는 집에서 말이죠. 드라마 <오로라 공주> 뺨칠 수준이죠? 이런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슈뢰딩거는 힐데그룬데와 아내가 집을 비우면, 또 딴 여자를 집에 들였다고 합니다. 슈뢰딩거는 셰일라 메이 그레네라는 배우와 사귀어 또 딸을 낳았고, 다른 여자 사이에도 린다라는 딸이 생겼다고 합니다. 

결국 아내인 안나마리도 포기하여 수학자 헤르만 바일과 사귀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슈뢰딩거와 안나마리는 죽을 때까지 부부로 지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 함현식 <찌질한 위인전>
  • 원종우 <과학하고 앉아있네>
  • 데니스 오버바이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
  •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딴짓의 재발견 -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스토퍼 사이크스 <리처드 파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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