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 살인범 조현병 전력? "조현병 편견 없어야"
진주 방화 살인범 조현병 전력? "조현병 편견 없어야"
  • 강지희
  • 승인 2019.04.17 15:55
  • 조회수 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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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이미지. 출처: pixabay
조현병 이미지. 출처: pixabay

17일 경상남도 진주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아파트에 방화를 하고 흉기 난동을 부려 1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29분쯤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 4층 본인의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5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조현병을 앓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2017년 강남역 살인 사건이나 지난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장본인 등을 떠올리며 '조현병'에 대한 우려 나타내는 모습인데요.

 

조현병이란 2011년 정신분열증을 바꿔부르기 시작한 표현입니다.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거부감과 불필요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인식 속에 바뀌었습니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름 붙었습니다.

 

조현병의 원인은? : 도파민 과다 혹은 비타민 D 부족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전 세계 조현병 유병률은 1%로 우리나라 환자 수는 5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도파민의 구조. 출처: Fotolia
도파민의 구조. 출처: Fotolia

조현병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는 도파민 과다라고 합니다.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 질환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도파민은 중요한 지표입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 속 도파민 양은 감소되어 있고,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 환자는 도파민이 과다하다고 알려져 있죠.

 

비타민D 부족도 조현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뇌연구소와 분자생물학과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8년 12월, 학술지 에 비타민D 결핍과 조현병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타민D가 결핍 수준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조현병을 앓을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출처: pixabay
비타민D가 결핍 수준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조현병을 앓을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출처: pixabay

연구팀은 덴마크에서 1981~2000년 사이에 태어난 2,60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출생 당시 비타민D가 결핍 수준이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비타민D가 정상 수치인 아이들에 비해 조현병을 앓을 확률이 44%나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태아가 전적으로 어머니의 비타민D에 의존하는 까닭에,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조현병 발병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 적절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비타민D가 주로 피부가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덴마크처럼 고위도에 위치해 일조량이 적은 나라에서 태어나거나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봄에 출생한 아이들은 조현병 위험이 큽니다.

 

최근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범죄 중 조현병 환자의 비율은 0.04%로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현병은 약만 제대로 먹으면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병입니다. 지난해 조현병 환자의 경찰 살인사건 당시 대한조현병학회에서는 "조현병 자체가 공격적, 높은 범죄율로 포장돼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가혹학 확산하는 데에는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며 "범죄와 연관되는 조현병 환자의 폭력은 소수인데다 일반인의 범죄율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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