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게임, 뇌 활성화시킨다"
"포켓몬 게임, 뇌 활성화시킨다"
  • 강지희
  • 승인 2019.05.20 14:00
  • 조회수 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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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겸 게임 '명탐정 피카츄'
영화 겸 게임 '명탐정 피카츄'

올해 5월 9일 영화 <명탐정 피카츄(Pokemon Detective Pikachu)>가 개봉했습니다. <명탐정 피카츄>는 일본의 닌텐도 게임 <명탐정 피카츄(名探偵ピカチュウ)>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최초로 실사로 개봉한 포켓몬스터 영화인데요. 주인공 피카츄는 <데드풀>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야생의 '명탐정 피카츄'가 나타났다! 출처: 트위터/@0yakkun
야생의 '명탐정 피카츄'가 나타났다! 출처: 트위터/@0yakkun

<명탐정 포켓몬> 개봉 기념으로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는 콜라보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기간 한정으로 포켓몬GO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서 명탐정 피카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켓몬 게임 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포켓몬들이 들어있는데요. <Natur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포켓몬 게임을 지속적으로 한 사람들은 포켓몬들의 다양한 이미지 덕분에 뇌, 특히 시각피질의 특정 영역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실험했는가

 

스탠퍼드대 신경과학 박사과정 연구원 제시 고메즈의 연구진은 fMRI(functional management imaging)를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fMRI는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이들 수용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산소의 국소적인 소모, 또 이 소모를 보충하기 위해 공급되는 산소가 풍부한 동맥류의 흐름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합니다. fMRI 기술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해상도와 분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입니다.

 

고메즈의 연구진은 2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는데요. 11명은 어려서부터 포켓몬 게임 그 중에서도 포켓몬 비디오 게임에 열중한 포켓몬 게임 마스터들이었고 나머지 11명은 포켓몬 게임을 처음한 초보자들이었죠.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를 fMRI로 스캔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수백 장의 이미지를 무작위로 보여줬습니다. 이미지에는 포켓몬, 얼굴, 동물, 만화, 신체, 단어, 자동차, 복도 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포켓몬 게임을 많이 한 사람들의 뇌의 영역이 훨씬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효과는 굉장했다! 출처: Stanford University
실험 결과 포켓몬 게임을 많이 한 마스터들의 뇌의 영역이 훨씬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효과는 굉장했다! 출처: Stanford University

실험 결과 포켓몬과 동물의 이미지를 볼 때 포켓몬 게임에 열중한 마스터들의 뇌의 후두-측두부 영역이 초심자들보다 활성화됐습니다. 특히 시각 피질의 특정 영역이 활발해졌는데요. 이 영역은 언어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부위입니다. 포켓몬과 동물의 이미지를 제외한 나머지 이미지들은 전문가나 초심자나 뇌의 활성 정도가 비슷했습니다.

 

왜 그런 것인가

보라색으로 칠해진 부위가 '후두엽'입니다. 출처: Fotolia
보라색 부위가 '후두엽' 초록색 부위가 '측두엽'입니다. 출처: Fotolia

후두엽은 뇌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합니다. 피질에서의 초기 시각 처리를 담당합니다. 망막에 보이는 상은 시신경을 거쳐 후두엽에 있는 1차 시각 영역인 1차 시각 피질로 갑니다. 1차 시각피질은 망막에 형성된 정지된 2차원 영상을 3차원 사물로 보이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망막에 있는 수 많은 신경세포들은 빛 정보를 전기 및 화학 정보로 바꿔 시신경으로 보냅니다. 우리가 본 물체를 실제로 인식하는 부위는 눈이나 시신경이 아닌 대뇌의 시각 중추입니다. 시각 정보는 시신경 회로를 거쳐 후두엽에 도달하게 됩니다.

 

고메즈의 연구진은 수백 마리나 되는 포켓몬들의 이미지가 시각 피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포켓몬 게임 마스터들의 뇌는 포켓몬 뿐만 아니라 포켓몬과 비슷한 모습을 한 동물의 이미지를 봐도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됐다고 합니다.

포켓몬의 수는 매우 많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포켓몬의 수는 매우 많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포켓몬의 독특한 특징은 수백 마리의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 게임을 성공적으로 플레이하려면 모든 포켓몬을 알아야 한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수백 마리의 작고 비슷한 이미지의 포켓몬들을 가려내는 데 성공해야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고메즈가 말했습니다.

 

포켓몬과 뇌의 관계를 연구한 고메즈의 실험은 'Eccentricity bias'라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합니다. Eccentricity bias 이론이란 망막에서 물체를 보는 방법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뇌가 활성화하는 영역이 달라진다는 이론을 말합니다. 예로는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귀 주변에 있는 측두엽의 방추상회를 활성화시키는 걸 들 수 있는데요. 고메즈는 망막으로부터 포켓몬 캐릭터를 구별하는 능력이 방추상회 영역 일부와 후두-측두부를 활성화한다고 추측했습니다. 

 

고메즈는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한 포켓몬 게임이 뇌의 영역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고메즈는 "포켓몬과 단어와 같은 시각적인 자극이 뇌가 어떻게 체계화돼 있는지 결정하고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메즈는 "난독증이나 안면 인식 장애 등이 뇌가 자극을 결정하는 방법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이를 다루는 앞으로의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실험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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