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부정적 기억 극복 못하게 해
불면증, 부정적 기억 극복 못하게 해
  • 강지희
  • 승인 2019.05.23 01:00
  • 조회수 4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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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수면장애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밤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아닙니다. 불면증은 숙면 및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인데요. 이로 인한 불쾌감, 피로감을 느끼거나 일상에서의 기능 저하 등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수면 장애입니다. 이 때문에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은 낮에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불면증이 나쁜 기억을 못 지우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불면증이 나쁜 기억을 못 지우게 할 수 있다? 출처: pixabay

불면증은 '나쁜 기억'과도 연관돼 있다고 합니다. <Brain Journel>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은 뇌에도 영향을 받아 과거의 트라우마나 수치스런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신경과학연구소(Institute for Neuroscience) 수면 및 인지과학 연구원 Rick Wassing의 연구진은 불면증 환자들 27명과 건강한 사람들 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뇌를 MRI로 스캔하면서 참가자들에게 과거에 수치스러웠던 기억을 되살리는 실험을 했습니다. 동시에 뇌의 변화도 같이 관찰했죠.

 

실험 결과 건강한 사람들은 수치스런 기억을 떠올릴 때 기억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뇌의 변화도 거의 없었죠. 하지만 불면증 환자는 수치스런 기억을 떠올릴 때 기억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대뇌 피질 그 중에서 전대상피질에 있는 변연계 회로가 변화를 보였다고 합니다.

 

불면증과 전대상피질

 

대뇌피질은 감정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대뇌피질은 각각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전대상피질, 복내전전두피질, 안와전두피질, 측배전전두피질로 말이죠. 이들 영역이나 이와 연결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감정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전대상피질. 출처: Wikimedia Commons
전대상피질. 출처: Wikimedia Commons

전대상피질은 대뇌 피질 아래쪽에 푹 파묻혀 있는데요. 전대상피질은 우리가 인지하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의 교통에 관여합니다. 전대상피질은 의식적인 관심을 이끄는 뇌 부위인 '시상'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총소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자극을 받으면 즉시 그와 관련된 감각이 곤두선다는 뜻이죠. 

 

전대상피질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전대상피질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학습한 것을 기억하고 예측한 내용이 새로운 사건에 신속히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만약 예측한 내용이 새로운 사건에 들어맞지 않는다면 전대상피질은 앞으로의 예측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전대상피질의 역할인 셈이죠.

전대상피질이 덜 발달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출처: Fotolia
전대상피질이 덜 발달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출처: Fotolia

전대상피질은 또한 우리가 주의를 집중하고 생각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전대상피질은 어렵고 불쾌한 주제나 무언가를 타개하는데 집중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전대상피질의 도파민 수용체가 감소하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강화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전대상피질이 덜 발달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고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 쉽다는 설명인데요. 듣고 싶지 않은 것에 집중하고 집착하는 '경계선 성격장애'도 전대상피질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Wassing은 "수면은 낮에 겪은 일을 밤에 소화하는 활동이다. 사람들은 수면을 통해 정서적인 긴장을 해소하지만 불면증 환자는 그 과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불면증 환자의 밤은 그들의 기분을 더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면증, 편도와 해마에도 영향 줘

해마(Hippocampus)와 편도(Amygdala). 출처: Flickr
해마(Hippocampus)와 편도(Amygdala). 출처: Flickr

불면증은 편도체와 해마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편도체는 변연계의 핵심 영역으로 감정을 만들어내고 기억하는 능력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공포와 같이 생생하고 강렬한 정서를 불러일으키죠. 해마는 측두엽 안쪽에 있으며 새로운 사실을 기억하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불면증에 걸리면 뇌의 교감신경계가 같이 연동되어 뇌 활성 양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각성도를 높이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흥분을 담당하는 호르몬이 아드레날린의 농도가 높아지죠. 

불면증, 제 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Fotolia
불면증, 제 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Fotolia

어느 실험에서 과학자들은 잠을 푹 자는 사람들과 불면증 환자들을 뇌 스캐너에 넣어 양쪽 집단이 잠을 청할 때 뇌 활성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기록했는데요. 잠을 푹 자는 사람들은 잠에 빠져들 때 편도체와 해마의 활성이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불면증 환자들은 편도체와 해마가 계속 활성을 띄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잠을 자려면 꼭 활성을 멈춰야하는 부위인 시상도 계속 활성 상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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