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손가락으로 동상 실험한 요시무라
신생아 손가락으로 동상 실험한 요시무라
  • 강지희
  • 승인 2019.07.24 22:10
  • 조회수 7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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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전경. 출처: Wikimedia Commons
731부대 전경. 출처: Wikimedia Commons

731 부대의 악명 높은 부대장 이시이 시로는 교토대학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모교에서 젊은 연구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이 당시의 교토대학 의학부에는 두 명의 교수가 생리학 강좌를 맡았다고 합니다. 교토대학의 이시카와 히데쓰루마루와 이시카와가 초빙한 쇼지 린노스케였는데요. 이시카와는 뇌 전문이었고 쇼지는 군진 의학 전문이었습니다. 

 

군진 의학은 예컨대 비행기에서 떨어지면 낙하산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또는 한랭 속에서 셔츠만 입고 사람이 얼마나 일할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지금은 '환경 생리학'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시카와의 아들이자 교토대학 조교수인 이시카와 다치오마루는 병리학 담당으로 731 부대에 들어갔습니다. 쇼지는 이시카와의 요청에 따라 조교수인 요시무라 히사토(吉村 壽人)를 만주 731 부대로 파견했습니다. 

요시무라 히사토. 출처: NHK 다큐멘터리 '731 부대의 진실'
요시무라 히사토. 출처: NHK 다큐멘터리 '731 부대의 진실'

요시무라는 1938년부터 1945년 패전까지 동상 실험을 연구했습니다. 피험자의 손발을 인위적으로 얼려 관찰하는 실험이었죠. 요시무라는 1941년 만주의학회 하얼빈 지부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에 대해 강연하며 손가락이 얼었을 때의 피부 온도와 손가락의 용적 변화를 측정한 그래프를 제시했습니다.

 

신생아 대상 동상 실험도 감행

 

요시무라는 추위에 따른 혈관의 온도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의 왼쪽 중지의 끝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실험 피험자는 100명의 남성들이었습니다. 요시무라는 실험 전 변수를 확인하기 위해 피험자들의 혈관 반응성과 추위에 대한 저항성 등을 시험하고 기록했습니다. 점수가 높으면 3점, 낮으면 2점 또는 1점으로 기록했죠. 그 다음 요시무라는 피험자들의 손가락을 0도의 얼음물에서 30분간 담갔습니다. 그 다음 요시무라는 손가락의 피부 온도를 1분마다 측정했습니다. 

요시무라 히사토의 동상 실험 결과. 출처: 吉村(1950)

실험 결과 사람들의 손가락의 피부 온도는 10분 동안 크게 감소하다가 그 이후부터 낮은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위의 차트는 각기 다른 3명의 사람들의 손가락 피부 온도를 측정한 그래프인데요. 3명은 모두 혈관 반응성과 추위에 대한 저항성 점수가 현저하게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0도의 얼음물에 대한 손가락의 피부 온도 변화는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물에 담근 후 10분까지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이후에는 일정 온도 범위 내에서 온도가 요동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은 요시무라가 731 부대에서 진행한 실험 중 하나입니다. 요시무라는 이 실험을 포함한 동상 실험 연구 논문을 1942~1943년 <혹한기에 있어서의 피부 반응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요시무라는 74세의 노인과 7~14세의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동상 실험을 했습니다.

신생아를 피험자로 한 동상 실험 결과.
신생아를 피험자로 한 동상 실험 결과. 출처: 吉村(1951)

요시무라의 논문에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동상 실험도 실려 있습니다. 요시무라는 태어난지 6개월 된 신생아와 1개월 된 신생아, 3일 된 신생아의 역시 가운데 손가락을 얼음물에 담가 동상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결과는 앞에서 언급한 손가락 동상 실험 결과와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신생아들의 손가락 온도는 5분 전까지 급격히 낮아지고 그 후에는 온도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며 낮은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요시무라는 패전 후 1950~1952년을 걸쳐 같은 논문을 3차례로 나눈 후 영어로 번역해 발표했습니다. 신생아를 피험자로 한 동상 실험도 포함시켰죠. 하지만 피험자의 손가락을 얼렸음을 알려주는 그래프는 싣지 않았습니다. 

 

요시무라의 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지만 731 부대는 미국에 실험 데이터를 넘겨주는 대가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요시무라도 마찬가지였죠. 요시무라는 아이들을 포함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동상 실험을 한 점에 비판을 받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균 실험과는 달리 생명을 빼앗는 일이 아니다.

나도 한 번은 쇼지 선생의 지시를 거절한 적이 있었으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했다.

전쟁 이후 기자들이 요시무라를 추궁하자 오히려 자신을 731 부대로 파견한 쇼지의 탓을 하며 변명을 했습니다. 요시무라는 또한 1984년 <요시무라 선생 회수 기념 행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내가 속한 부대의 전범 사항이

최근 모리무라 세이치 씨의 <악마의 포식>에 기재되고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에 비판을 받게 됐다.

개인의 자유 의지로 양심에 따라

군대 내에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개인의 양심에 따라 행동을 할 수 있는 군대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전시 중에 속한 부대에서

전범 행위가 있었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지휘관도 아닌 내가

왜 언론에 의해 문책을 당해야 하는가.

전쟁 이후 요시무라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리전극을 실용화해 다양한 pH를 측정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요시무라는 일본 생리학학회의 간부가 돼 교토 부립 의대의 학장까지 올랐습니다. 1978년에는 '훈삼등욱일상'이라는 훈장을 받았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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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9-07-26 16:19:09
저런 무개념 쪽바리는 보이는 족족 밟아 죽여야한다... 싸이코패스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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