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희귀병을 연구한 의지의 박사
자신의 희귀병을 연구한 의지의 박사
  • 강지희
  • 승인 2019.08.16 21:55
  • 조회수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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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iversity of
David C. Fajgenbaum 박사. 출처: University of Pennsylvania

David C. Fajgenbaum 박사는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서는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요. 

2007년 캐슬만병이 발병하기 전의 박사. 출처: Georgetown University
2007년 캐슬만병이 발병하기 전의 Fajgenbaum 박사. 출처: Georgetown University

Fajgenbaum 박사는 의대생 3학년이던 시절 림프절이 심하게 붓고 땀이 나며 극심하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병원을 찾아간 결과 Fajgenbaum 박사는 '캐슬만병(Castleman’s disease)'이라는 희귀 질환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습니다.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의사들은 Fajgenbaum 박사의 가족들에게 Fajgenbaum 박사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ajgenbaum 박사는 가톨릭 성직자로부터 죽음을 앞둔 마지막 세례를 받기도 했죠. 2010년 11월, Fajgenbaum 박사가 25세였을 때였습니다. 

어떤 병도 나의 연구와 치료를 막을 수 없다. 출처: CDCN

캐슬만병 그중에서 다중심성 캐슬만병에 걸린 환자들 중 1/3은 5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Fajgenbaum 박사는 수많은 치료를 극복한 끝에 캐슬만병이 발병한지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살아 있으며 자신과 같은 캐슬만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2019년 8월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캐슬만병?

 

캐슬만병은 림프조직의 과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입니다. 1956년 미국 보스턴의 병리학자 벤자민 캐슬만(Benjamin Castleman)이 처음 발견한 질환이며 림선과오종, 여포성 림결종, 여포성 종격림선증식증 등으로도 부르기도 하죠. 캐슬만병 대부분은 위, 종격동, 두경부에서 발생하며 드물게는 액와부, 골반부, 췌장 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캐슬만병은 조직학적으로 유리체-혈관형(hyaline-vascular type), 형질세포형(plasma cell type), 혼합형(mixed cell type)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리체-혈관형은 캐슬만병의 9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없거나 림프절의 비종양성 증식 증상을 보입니다. 형질 세포형은 발열, 체중감소, 피부발진, 적혈구 파괴로 인한 용형 빈혈, 그리고 혈액에서 면역감마글로불린의 비정상적인 증가 현상이 나타납니다.

 

캐슬만병은 임상학적으로는 단일중심성(unicentric)과 다중심성(multicentric)으로 나뉘는데요. 단일중심성은 일부의 림프절에서만 캐슬만병이 발생해 서서히 자랍니다. 단일중심성은 국소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죠. 하지만 다중심성은 캐슬만병이 전신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중심성 캐슬만병에 걸린 환자들 중 1/3은 5년 이내에 사망합니다. 5년을 버텨도 살아날 확률은 35% 밖에 되지 않죠. Fajgenbaum 박사는 다중심성 캐슬만병에 걸렸습니다.

Fajgenbaum 박사의 변천사. 출처: CDCN

현재 다중심성 캐슬만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로는 실툭시맙(Siltuximab)이 있습니다. 실툭시맙은 캐슬만병 환자들 중 최대 절반의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Fajgenbaum 박사는 이 절반에 해당하지 못했습니다. Fajgenbaum 박사는 화학 요법 치료를 받았습니다. Fajgenbaum 박사는 5번 생사를 오고 간 치료 끝에 간신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병을 연구하다 

 

Fajgenbaum 박사는 자신의 질병을 분자학적으로 연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Fajgenbaum 박사의 연구진은 Fajgenbaum 박사를 포함한 3명의 캐슬만병 환자들의 림프절과 건강한 사람들의 림프절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연구진은 캐슬만병 환자들의 림프절에 있는 포유류라파마이신 표적(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mTOR)이라는 단백질의 수치가 건강한 사람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라파마이신(rapamycin, Sirolimus)을 Fajgenbaum 박사를 포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리했습니다. 라파마이신은 신장 이식 시 발생하는 거부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만든 mTOR 억제제입니다. Fajgenbaum 박사가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결과 캐슬만병의 증상이 완화됐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나머지 2명의 환자들에게도 라파마이신을 복용하게 했습니다. 연구진이 논문을 제출했을 때 Fajgenbaum 박사의 캐슬만병 증상은 5년 반(66개월) 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으며 나머지 2명의 환자들의 캐슬만병 증상은 19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사. 출처: CDCN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Fajgenbaum 박사. 출처: CDCN

Fajgenbaum 박사는 2012년 캐슬만병 환자들을 위해 CDCN(Castleman Disease Collaborative Network)라는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Fajgenbaum 박사는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면역학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 책 <Chesing of Cure>는 올해 9월에 촐판될 예정입니다.

 

Fajgenbaum 박사는 발병 당시 "의료진 중 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Fajgenbaum 박사는 "현재 목표는 캐슬만병이나 다른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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