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 먹고 상심증후군 겪은 女
고추냉이 먹고 상심증후군 겪은 女
  • 강지희
  • 승인 2019.10.08 00:10
  • 조회수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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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요. 출처: fotolia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유발. 출처: fotolia

이스라엘에서 60대 후반의 여성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웠했습니다. 여성은 입원하기 전 결혼식 파티에 참석했는데요. 파티를 하는 동안 여성은 아보카도 조각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먹은 음식은 아보카도 1조각이 아닌 고추냉이 1티스푼이었습니다. 아보카도와 고추냉이의 색이 비슷한 탓에 여성이 아보카도라 착각한 것이죠. 고추냉이를 먹고 몇 분 후 여성은 가슴과 팔에 갑작스런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결혼식 행사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다행인 점은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가라앉았다는 것이죠.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날 여성은 온몸에 약간의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 소로카대학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여성의 심장을 진단했습니다. 진단 결과 연구진은 여성이 '상심증후군' 때문에 통증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상심증후군은 심장마비와 증상이 유사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증상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심장마비와는 다르게 사망률은 약 1%이고 증상이 일시적이며 한 달 안에 회복할 수 있죠. 여성은 혈압을 낮추는 ACE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가 포함된 심장 치료제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 후 여성의 심장은 정상 반응을 보였으며 여성도 스스로 자신이 회복됐음을 드러냈습니다. 여성의 상심증후군을 연구한 연구진은 9월 20일 <BMJ Case Reports>에 상심증후군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상심증후군??

 

상심증후군(Broeken Heart Syndrome)은 실연을 당하거나 연인, 가족, 반려견과 같은 소중한 존재가 죽었을 때 '상심'을 겪어 발생하는 증후군입니다. 의학적 정의에 따르면 상심증후군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유발되는 급성 심장질환 증후군입니다. 때문에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라고도 부르죠. 사례에 나온 여성의 경우에는 고추냉이의 자극적인 성분이 신체적 스트레스를 일으켜 상심증후군을 발생시켰다고 합니다. 

 

상심증후군은 1990년 한 환자의 사례로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 환자의 증상과 징후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하지만 관상동맥에 유의미한 협착이나 연축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죠. 분석한 결과 환자는 예기치 못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은 후 좌심실 심첨부에 운동장애가 발생했음이 확인됐습니다. 좌심실 심첨부가 풍선처럼 확장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좌심실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난 증상이었죠. 여기서 심첨부는 심장 끝부분을 말합니다.

상심증후군 기전. 출처: Wikimedia Commons
상심증후군 기전. 출처: Wikimedia Commons

좌심실 심첨부에 발생하는 특징 때문에 상심증후군은 '타코츠보 증후군' 또는 '타츠코보 심근증'이라고도 부릅니다. 타코츠보(たこつぼ)는 일본에서 문어나 낙지를 잡을 때 쓰는 항아리 모양의 덫을 말하는데요. 좌심실 심첨부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모습이 이 항아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붙인 이름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행복이란게 있을까? 출처: pixabay
감당하기 힘든 행복이란게 있을까? 출처: pixabay

결혼, 복권 당첨과 같은 긍정적인 사건도 상심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Jelena R. Ghadri의 연구진은 9개 국가에서 상심증후군을 앓는 1,7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485명은 심리적인 충격으로 상심증후군을 얻었는데요. 이 중 20명은 부정적인 사건이 아닌 생일잔치, 아들 결혼식, 손자 출생, 자신이 응원하는 럭비팀의 승리, 친구와의 50년 만의 상봉, 카지노에서의 잭팟 당첨 등으로 상심증후군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상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가설은 존재하는데요. 한 가설은 대부분의 상심증후군의 환자들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높았음을 근거로 삼습니다. 상심증후군은 여성들 특히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폐경기 여성들이 많이 겪는데요. 이 가설은 폐경기 여성들의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 때문에 심장이 그런 스트레스 호르몬에 약해졌다고 설명합니다. 

 

상심증후군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수많은 연구자료와 추측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증명 사례가 너무 적어 아직까지는 가설과 이론에 머물 뿐이죠. 신뢰할 만한 연구를 위해 2011년 국제타코츠보등록협회가 설립됐고 전세계에 상심증후군을 다루는 센터가 26개 설립됐습니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 심장학 및 맥관학센터도 그 중 하나죠. 이런 자료 은행 덕분에 언젠가는 상심증후군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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