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류 조상 발견"
"새로운 인류 조상 발견"
  • 강지희
  • 승인 2019.11.10 13:30
  • 조회수 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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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 기초해 연구진은 뼈를 재구성했다. 출처: University of Tübingen

독일의 튀빙엔대학교(University of Tübingen) 고인류학자 Madelaine Böhme의 연구진이 독일 바이에른의 화석 매장지 Hammerschmiede에서 새로운 유인원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발견한 유인원을 Danuvius guggenmosi라 명명했는데요. <Natur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유인원은 약 1,160만년  전에 살았으며 인류의 직립보행의 역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직립보행의 역사를 찾아서

진화가 이들의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출처: pixabay
진화가 모든 걸 찾아줄 수 있을까? 출처: pixabay

고인류학의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를 분명히 나누고 인간만의 특징을 찾아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에 있습니다. 고인류학자들은 인간의 두뇌 또는 직립보행을 토대로 최초의 인류가 언제 나타났는지 연구하고 있는데요.

 

고인류학자들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최초의 직립보행은 약 500~700만년 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최초로 발견된 인류 화석이자 350만년 전의 인류였던 루시는 해부학적으로는 걷기보다 서있기에 적합했습니다. 두 발로 걷기는 했지만 나무 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죠. 

 

완전히 두 발로 걸었던 인간종은 180만년 전에 살았던 호모 에르가스테르(Homo ergaster)였다고 합니다. 1984년 케냐의 나리오코토메에서 뇌용량이 880㎤였던 소년의 화석이 발굴됐는데요. 화석 속의 소년은 오늘날 우리처럼 걷고 뛰고 달릴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고 합니다. 

 

직립보행, 생각보다 더 오래됐다?

수컷 Danuvius guggenmosi 화석 뼈들. 총 21개를 찾았다고 한다. 출처:
수컷 Danuvius guggenmosi 화석 뼈들. 총 21개를 찾았다고 한다. 출처: University of Tübingen

연구진은 15,000여종의 화석들에서 37점의 Danuvius guggenmosi 화석들을 발견했습니다. 화석들의 종류로는 넓적다리, 정강이, 아래팔, 척추, 손과 발 등이 포함됐는데요. 연구진은 이 화석들이 적어도 4마리의 Danuvius guggenmosi로부터 유래했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이 중 한 마리의 수컷 Danuvius guggenmosi는 가장 많은 뼈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수컷 Danuvius guggenmosi가 약 1m의 키에 31kg의 몸무게를 가졌으며 보노보와 비슷했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의 이빨부터 분석했습니다. Danuvius guggenmosi의 이빨이 드리오피테쿠스(Dryopithecus)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드리오피테쿠스는 가장 오래된 유인원으로 약 1,400~700만년 전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드리오피테쿠스는 동아프리카, 프랑스, 인도, 중국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의 경골(정강이뼈)과 척골의 길이를 비교했습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의 팔뚝의 길이가 다리보다 길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보노보와 비슷한 특징이죠. 또한 Danuvius guggenmosi는 손은 꽉 움켜쥘 수 있을만큼의 힘을 가진 엄지손가락과 구부러진 손가락들, 그리고 유연한 팔꿈치와 손뼈가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가 원숭이들 같이 수목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수컷 Danuvius guggenmosi의 화석. 출처: University of Tübingen
수컷 Danuvius guggenmosi의 화석. 출처: University of Tübingen

하지만 Danuvius guggenmosi의 다리뼈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Danuvius guggenmosi의 하체는 인간의 다리와 유사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의 모양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넓적다리와 정강이뼈의 모양은 아프리카 유인원들처럼 가끔 땅이나 나무 위에서 두 발로 걸을 때 엉덩이나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정강이뼈는 윗부분이 보강됐으며 발목 관절은 안정적이었습니다. 두 다리를 움직일 때 다리는 몸 전체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데요. Danuvius guggenmosi의 다리 구조는 인간의 다리와 같이 하퇴부에 생기는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의 발에 긴 엄지발가락이 있음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Danuvius guggenmosi가 긴 발가락을 가진 덕분에 나뭇가지 위를 안정적으로 걸어갔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척추 뼈에도 특징이 있었다고 합니다. Danuvius guggenmosi는 허리가 길고 유연합니다. 이러한 허리 구조는 이런 허리 구조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할 때 상체의 무게를 엉덩이에 실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연구진이 상상한 모습. 출처:
연구진이 상상한 수컷 Danuvius guggenmosi의 모습. 출처: University of Tübingen

Danuvius guggenmosi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인류의 조상에 앞서 두 발로 걷는 원숭이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인류의 조상이 '네발보행(knuckle walking)'을 하는 사람족(호미닌)의 침팬지와 갈라져 나와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는 기존 학설과는 일치하지 않는 셈인데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Madelaine Böhme는 "우리의 논문은 호미닌(Hominin, 분류학상 인간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종족) 정의에 대해 딜레마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이는 유인원과 인간의 진화에 대한 기존의 이해에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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