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정확한 분석, '하마'가 답?
암세포 정확한 분석, '하마'가 답?
  • 강지희
  • 승인 2019.11.12 02:25
  • 조회수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세포를 정확히 분석할 방법을 찾았다? 출처: AdobeStock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상우 교수연구팀이 환자의 암세포 시료를 분석할 때 외부요인을 줄여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 논문은 <Genome Biology>에 게재됐습니다. 

 

정확도를 위해 하마를 찾아라

이 '하마' 아닙니다. 출처: pixabay
이 '하마' 아닙니다. 출처: pixabay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나 약물 반응 검사 등을 위해 종양 조직을 여러 차례 분석하는 일이 불가피합니다. 때문에 한 번 채취한 종양 세포를 자연적으로 보존하고 충분히 증식시켜 여러 검사의 시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환자유래모델(PDMS, patient-derived models)이 활용되죠. 

 

다만 종양세포는 주로 생쥐(mouse)의 체내에서 증식시키거나 생쥐의 세포와 함께 배양합니다. 때문에 쥐의 세포가 함께 분석돼 자칫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발생빈도나 예방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었습니다.

하마(HAMA)의 정의.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진은 환자유래모델에서 있을 수 있는 돌연변이 분석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방법은 나아가 미연에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우선 쥐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모든 유전자 서열 차이를 찾고 이를 '하마(HAMA, human-genome aligned mouse allele)'라고 명명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이러한 '하마'가 나타난다면 질병 관련 유전 변이로 오인할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생쥐의 유전체 정보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하도록 안전 장치를 제안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암 관련 돌연변이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중 생쥐를 이용한 실험모델에서 비롯된 경우 유독 '하마'의 관찰빈도가 높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연구진은 유전체 검사 데이터를 통해 나오는 '하마'의 비율을 토대로 환자유래모델에 섞여 있는 쥐 세포의 비율까지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150가지가 넘는 가상의 오염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 분석을 수행해 최적의 오염 배제 방법을 밝혀냈습니다.

최적 분석법의 성능 분석.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팀은 생산한 쥐의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인간 유전체 서열 데이터와 다양한 비율로 혼합했습니다. 그 다음 모든 하마 위치의 변이 서열 발생빈도를 계산했죠. 그 후 연구팀은 미지의 시료에 포함된 쥐 유전체의 오염도를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도출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개발되고 알려진 인간과 쥐의 유전체를 분리하는 프로그램과 방법들의 성능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쥐 유전체 제거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죠.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분석 목적별로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쥐의 유전 서열을 분리 및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쥐 유전체에서 유래한 유전 변이가 여전히 소량 검출됐습니다. 이때 연구팀은 밝혀낸 하마 리스트와 일치하는 유전 변이를 추가로 제거햐야만 정확도 향상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유래 모델에서 검출되는 쥐 유전 서열들을 제거하기 위한 최적 분석법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이를 토대로 최적 유전자분석법을 적용했는데요. 적용 결과 기존 분석 대비 정확성을 약 58%가량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좌측) 조세영, 김상우, 김은영 박사
(좌측) 조세영, 김상우, 김은영 박사.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상우 교수는 "본 연구는 체외에서 보존, 증식된 환자 암세포 시료(Specimen)의 유전체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아 향후 더욱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자료##

 

  • SW Kim ; Impact of mouse contamination in genomic profiling of patient-derived models and best practice for robust analysis. Genome Biology(20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