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남극 라슨C 빙붕 인근 바다에서 채집한 해양퇴적물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철 이온이 생성된 기작이 확인됐습니다. 빙하기를 마치고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바다의 생산력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철 이온의 공급원이 규명되지 않았었는데요. 연구팀이 확보한 광물과 미생물에서 철 이온의 생성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과거 퇴적환경 기록과도 일치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남극바다가 지구의 해양생태계에 철 이온을 공급한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극지연구소 정재우 박사와 연세대학교 김진욱 교수 연구팀은 남극 라슨C 빙붕 인근 바다에서 채집한 지난 11,000년 동안의 해양 퇴적물을 조사했는데요. 미생물의 작용으로 철 이온이 생성되는 기작을 확인했습니다.
- 빙붕
바다에 떠 있는 채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수백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대륙 위 빙하가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철 이온 공급, 누가 했나
빙하기를 마치고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바다의 생산력은 크게 늘었지만 그동안 이를 뒷받침해줄 철 이온의 공급원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철 이온은 해양생태계의 기초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세 조류의 활동을 돕는 필수 요소입니다.
라슨C 빙붕은 빙하기 이후에 형성됐는데요. 빙붕으로 덮여 산소가 충분하지 않은 해양환경에서 미생물이 철 이온을 만들어 다른 바다로 공급한 겁니다. 연구팀은 퇴적물에서 확보한 광물과 미생물에서 철 이온의 생성 흔적을 확인했으며 과거 퇴적 환경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극 라슨C 빙붕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붕괴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 절반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이 지역에서 해양퇴적물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공동 저자인 유규철 극지연구소 극지고환경연구부장은 "환경변화의 지시자 역할이 확인된 남극 해양퇴적물의 활용도를 넓혀서 미래 온난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극의 환경 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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