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성적 욕구는 어떻게 해결할까?
우주에서 성적 욕구는 어떻게 해결할까?
  • 함예솔
  • 승인 2020.03.20 21:05
  • 조회수 5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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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I 라이징’이 던지는 우주탐사의 시사점

 

2018년 개봉한 영화 <A.I 라이징(A.I. Rising)>은 긴 우주 여행에서 어떻게 A.I 로봇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지 잘 보여줍니다. 점점 황폐화되고 있는 2148년의 지구에서 인류는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려 우주 식민지 개척 사업에 몰두합니다. 화성 탐사 경력이 있는 우주인 밀루틴을 고용해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 탐사 임무를 부여하는데요. 여성의 형상을 띤 사이보그 '님마니'를 동행시킵니다. 사실 이 로봇은 '밀루틴'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Seduction(유혹)' 모드가 탑재돼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앞으로 화성에 인류를 보내고 나아가 더 먼 우주로 나아가려는 계획을 가진 인류에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장기간의 우주비행에서 인류의 본능적인 욕구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컨커디어대학교(Concordia University) 심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Simon Dubé은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Sex tech'가 답이라고 말합니다. Simon Dubé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성적인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훗날 지구를 떠나는 인간들의 행복을 위해 이러한 영향과 적용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우주비행사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지만 여전히 욕구를 가진 인간입니다. 우주 탐사와 다른 행성의 식민지화 시키는데 금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고려한, 과학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우주선 탑승한 작은 집단의 인간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환경에서 오랫동안 번성할 수 있을까요? 인간 관계의 한정된 가능성과 성적인 욕구 사이에서 잘 싸워낼 수 있을까요?   

 

우주에서의 섹스

 

1992년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r)호를 타고 궤도에 오른 두 명의 우주비행사 Jan Davis과 Mark Lee는 임무 수행 9개월 전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같은 임무에 남편과 아내를 배치한 건 NASA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이러한 배치는 금지됐습니다. 1961년부터 인간은 우주로 나아갔지만 우주에서의 섹스에 대한 주제는 지속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었습니다.

인데버(Endeavor)호를 타고 궤도에 오른 두 명의 우주비행사 Jan Davis과 Mark Lee는 임무 수행 9개월 전 비밀리에 결혼했다. 출처: NASA
인데버(Endeavor)호를 타고 궤도에 오른 두 명의 우주비행사 Jan Davis과 Mark Lee는 임무 수행 9개월 전 비밀리에 결혼했다. 출처: NASA

하지만 현재 더 먼 우주로 탐사를 떠나려는 시점에서 이와 관련된 주제는 인류의 가장 큰 노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우주 여행 중 인간의 심리적, 육체적 화합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성생활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이를 감안할 때 '우주에서 인간은 어떻게 섹스 할 것인가?', '우리는 지구를 너머 우리의 종을 번식시킬 수 있을까?', '우주선과 정착지에서의 친밀한 이성관계는 어떻게 보일까?'하는 질문들이 생겨납니다. 

 

현재 NASA와 다른 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 임무 중 어떠한 성적 행위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우주에서의 섹스는 일어나지 않았거나 혹은 아무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화성과 달에서의 장기간 유인우주탐사 임무들은 머지않아 발생할 것이고 이때 우주에서의 성생활과 관련된 이슈들은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러한 장기간의 우주탐사는 오랫동안 친밀한 이성관계와 성생활을 제한할 것이라는 점 입니다. 우주 탐사 임무를 맡고 우주로 향하는 선원들의 수는 제한적일 것이고 이는 결국 이성간 친밀함을 가질 기회가 적어질 것이란 걸 의미합니다. 마음이 맞는 이성을 찾는게 어려워지며 잠재적으로 승무원들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성격, 선호도, 성적 성향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 질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사귀다가 헤어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전 애인과 계속해서 우주선에 갇혀있게 되죠. 그리고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팀워크를 해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의 욕구

우주비행사가 사랑할 때..? 출처: AdobeStock
우주비행사가 사랑할 때..? 출처: AdobeStock

일부 사람들은 완전한 금욕 방침을 견뎌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큰 집단이 우주로 탐사를 할 때, 이러한 방침은 사람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Simon Dubé은 말합니다. 그러나 NASA는 우주에서 친밀한 이성관계나 성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 NASA의 존슨우주기지 대변인 Bill Jeffs는 "우린 우주에서 성을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 진행중인 연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Simon Dubé은 우리가 인간의 성적 욕구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입장은 무책임해 보인다고 꼬집습니다. 이는 우주에서 성적 건강과 행복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연구하는 걸 방해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성적 자극과 애정이 결여된 채 오랜 시간 견뎌내야 한다면, 어떻게 승무원들의 심리적 행복을 유지할 것인가?', '금욕은 경험적 증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해결책인가?'

 

한 가지 해결책은 우주에 있는 승무원과 다른 행성의 정착민들에게 영화 'A.I 라이징(A.I. Rising)'에서처럼 성적인 기술들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Simon Dubé은 섹스 로봇이나 애로틱 챗봇, 가상의 파트너 등 이와 관련한 기술과 인간-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건 단일학문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연구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일부는 해로운 규범을 조장한다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이지 않은데다가,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논의조차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를 옹호하는 입장에선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우주비행사들의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Simon Dubé은 이러한 기술들이야말로 향후 있을 유인우주탐사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과학에 기반을 두고 우주에서의 이성과의 관계, 성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술들을 유인 우주탐사 미션에 활용하려면 학계, 정부 우주 프로그램 및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주로 나아가며 기술과 성에 관한 우리의 금기를 깨버려야 한다고 말이죠. 더 먼 곳으로 인류를 보내려는 우주탐사 계획이 진행중인 지금,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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