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없는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
사생활 논란 없는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
  • 함예솔
  • 승인 2020.06.14 23:55
  • 조회수 10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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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주목을 받는 K-방역을 떠받쳐 온 코로나19 관련 검사·추적·치료 등 기존 3T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새로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앱&웹)'이 개발됐습니다. KAIST 전산학부 지능형서비스통합연구실 한동수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의 이동 동선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앱&웹)'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블랙박스가 항공기의 운항기록을 기록하듯이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스마트폰의 이동 경로를 기록함. 출처: KAIST
항공기 블랙박스가 항공기의 운항기록을 기록하듯이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스마트폰의 이동 경로를 기록함. 출처: KAIST

사생활 침해 논란 사라지나

 

KAIST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GPS·무선랜·블루투스·기압계·관성 센서의 신호를 주기적으로 수집, 기록하는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역학 조사와 격리자 관리 등 코로나19 상황에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기존 3T 시스템은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 접근을 통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노출로 인한 인권침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블랙박스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내장돼있는 GPS와 와이파이·블루투스·관성 센서 등을 통해서 수집된 신호를 보관했다가 2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폐기합니다.

  • 스마트폰 블랙박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무선랜, 블루투스, 기압계, 관성 센서(3축 가속기, 자이로스코프)로부터 수신되는 신호를 수집하고 저장합니다. 보통 앱 형태로 구동되어 1분, 3분, 5분 단위로 신호를 수집하고 기록합니다. COVID-19를 대상으로는 14일간의 신호를 보관하고 그 전에 수집된 신호는 폐기합니다. 일반인의 스마트폰 블랙박스 내용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 신호 지도

신호 지도는 특정 지역이나 건물의 신호 특성을 나타내는 모델로서 해당 지역이나 건물의 여러 지점에서 얻어진 무선랜 신호와 수집 위치 정보로 표현됩니다. 

또 개인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저장된 기록은 일체 외부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특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문자로 표현되는 장소 정보가 아닌 신호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대응 차원에서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기존과는 다르게 보다 섬세한 방법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확진자 동선과 중첩 여부, 쉽고 빠르게 체크 가능해진다

 

한 교수팀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은 크게 일반인을 위한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과 감염병 관리기관을 위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그리고 '격리자 관리 시스템' 등 3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선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과 개인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동선의 중첩 여부를 체크해 이뤄집니다. 현재 방식은 확진자의 정보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고 개개인이 직접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한 교수팀이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사용자가 수시로 해당 앱의 버튼을 눌러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쉽고 빠르게 체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활용해 개발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바이러스 노출체크 시스템, 그리고 격리자 관리 시스템. 출처: KAIST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활용해 개발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바이러스 노출체크 시스템, 그리고 격리자 관리 시스템. 출처: KAIST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을 통해 확진자 관련 역학조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을 받은 환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신호를 지도상에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역학 조사관이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확진자 격리공간 이탈 여부도 더 정확히 확인 가능

 

한동수 교수는 이와 함께 이 시스템에 지난 10여년간 개발해 온 실내·외 통합 위치 인식시스템 KAILOS(KAIST Locating System)의 기능도 적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내지도와 신호지도가 준비된 건물에서는 건물 내부에서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격리자 관리에도 활용됩니다. 격리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가 수집한 신호는 주기적으로 '격리자 관리 시스템'에 전송됩니다. 격리자 관리 시스템은 전송받은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격리자의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합니다. GPS 신호뿐 아니라 무선랜 신호를 사용함으로써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의 확진자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더 정확하게 격리자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뒤바뀐 일상. 출처: AdobeStock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뒤바뀐 일상. 출처: AdobeStock

한동수 교수는 "현재 약 30여 종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마다 탑재된 센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다양한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곧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KAIST 신성철 총장도 "PreSPI(Prevention System for Pandemic Disease Infection)로 이름 붙인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고하는 의료진 등 방역 분야 종사자들의 수고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사생활 침해 논란 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해져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 각국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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