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휴대전화를 켜고 소셜 미디어를 확인할 때마다 격앙된 내용의 트위터와 분노를 유발하는 헤드라인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모두 몹시 화가나 있을까. 인터넷에 상시 접속하는 문화가 우리를 더 격분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분노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정의로운 감정이 됐습니다. 올해 2월 보수 정치인인 리시 수낙(Rishi Sunak)이 요크셔 티(Yorkshire Tea) 한 봉지를 들고 있는 사진이 찍혔을 때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양측의 분노가 트위터에 가득했습니다. 이념적으로 대립되는 사람은 누구든 불러내기를 기다리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분노는 전에 볼 수 없던 식으로 미혹당하고 소유되고 있었으며 찬양까지 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어디에 서 있든, 분노와 피를 향한 굶주림은 종종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280자 이내의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 없는 불안함을 줍니다. 버스에 앉아 익명으로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군가를 괴롭히고 욕하며 굴욕감을 주고 업신여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사적으로 나오는 분노와 편파적 공격성은 위험에 직면한 채 휴대전화 속 화면을 넘어 현실세계로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더 충격적인 건 온라인 플랫폼이 이미 존재했던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뿐인가 하는 생각입니다.
분노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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