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가 뇌에 미치는 "충격 반전"
다이어트 음료가 뇌에 미치는 "충격 반전"
  • 함예솔
  • 승인 2020.09.28 16:00
  • 조회수 506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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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상쾌하고 맛도 좋으며 330ml 당 1kcal만 함유돼 있습니다

코카콜라 홈페이지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소개하는 문구입니다. 지방도, 탄수화물도, 설탕과 소금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소다수와 캐러맬 색소,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그리고 카페인, 인산, 구연산을 포함한 천연향미료, 페닐알라닌이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콜라, 자세히 살펴보니.. 출처: coca-cola
다이어트 콜라. 출처: coca-cola

칼로리는 낮은데, 추가된 다른 것들은 뭘까요? 특히 아스파르템이나 수크랄로스 같은 0칼로리 감미료는 '다이어트', '저칼로리', '무설탕', '저설탕' 등의 성분표가 붙은 거의 대부분의 제품에 사용됩니다. 칼로리는 없지만 인공감미료는 가득한 다이어트 음료, 효과가 있을까요?

 

인공감미료,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 안 돼

 

책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에 따르면 인공감미료인 아스파르템은 1965년, 약사 제임스 슐라터(James Schlatter) 박사가 발견했습니다. 당시 슐라터는 위궤양 치료약을 연구하던 중이었는데요. 어느날 슐라터가 실험을 하다가 연구 노트를 넘기려고 손가락에 침을 발랐는데, 놀랍게도 손가락에서 단맛이 났습니다. 그렇게 슐라터는 설탕보다 당도가 200배 가량 높은 아스타르템을 발견하게 됐죠. 

인공 감미료, 현대 식품 과학의 기적?! 출처: AdobeStock
인공 감미료, 현대 식품 과학의 기적?! 출처: AdobeStock

이 발견은 현대 식품 과학의 기적처럼 보였습니다. 1957년부터 이미 판매되던 사카린과 비교해 같은 당도를 내면서 뒷맛에 쇳내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칼로리 걱정 없이 단맛을 즐겼습니다. 덕분에 저칼로리 감미료는 이후 15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더니, 단게 더 땡겨.. 출처: AdobeStock
다이어트를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더니, 단게 더 땡겨.. 출처: AdobeStock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체중 감량에도, 디저트 섭취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런 설탕 대용품은 오히려 설탕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더니, 오히려 케이크까지 먹고 싶어 우리를 더 살찌게 자극한다는 풀이가 가능합니다.

 

이 증거는 인공 감미료 섭취량과 비만 사이 상관 관계를 장기간 추적 조사하던 연구에서 발견됐습니다. 2008년 <Obesit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당시 텍사스 주립대학교 건강과학 센터의 전염병학과 교수들은 샌안토니오 주민 5천 명 이상을 9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가능한 변수를 통제한 뒤에도 인공감미료와 체중 증가 사이의 상관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인공 감미료 섭취가 "늘어나는 비만율을 낮추기보다 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인공감미료, 체중 증가와 관련있어.. 출처: AdobeStock
인공감미료 '살을 부른다' 출처: AdobeStock

심지어 인공 감미료는 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가 나옵니다. 대부분 사카린, 아스파르템, 다른 감미료 섭취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것들이었습니다. 

 

2008년 <Behavioral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는 퍼듀대학교 섭식 행동 연구 센터의 수전 스위서스(Susan Swithers)와 테리 데이비드슨(Terry Davidson)이 이끌었는데요. 연구자들은 쥐에게  설탕 또는 1칼로리의 설탕 대용품으로 단맛을 낸 요구르트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요구르트를 먹지 않을 때는 사료를 먹었는데요. 놀랍게도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쥐들은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고 체중도 늘었습니다. 1년뒤 <Physiology & behavior>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설탕 대용품을 먹인 동물은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은 뒤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온이 낮아지며 활동량도 더 적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인공감미료가 뇌의 조절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강한 단맛이 계속 들어오면 뇌가 더 이상 칼로리 같은 에너지원의 유입에 대한 신호를 전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배가 고프면 먹는 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먹는다는 거죠.

인공감미료 많이 든 음식 먹으면 식욕이 시도때도 없이 생긴다. 출처: AdobeStock
인공감미료 많이 든 음식 먹으면 식욕이 시도때도 없이 생긴다. 출처: AdobeStock

추가적으로 2012년 <Physiology & behavior>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뇌가 실제로는 설탕 맛에 제일 적게 반응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이런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더 많은 양의 설탕과 칼로리를 섭취해야 같은 양의 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책 <내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의 저자이자 식품 활동가인 바니 하리(Vani Hari)는 "코카콜라는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믿음을 심어줬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복잡하다"며 "인공 감미료는 뇌를 교란시켜 식욕 조절을 더 힘들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바니 하리. 출처: 유튜브/Food Babe
식품 활동가인 바니 하리(Vani Hari). 출처: 유튜브/Food Babe

그렇다면 살을 빼는 최고의 방법은 뭘까요? 

 

바니 하리(Vani Hari)가 제시하는 실천법 중 하나는 '칼로리가 아닌 재료를 보라'는 겁니다. 곤약 젤리를 한 번 살펴볼까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곤약 젤리 146개 제품의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표시 적절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54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이 54개 제품에 표시된 곤약 함량은 평균 0.4g에 불과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곤약젤리 명단을 공개했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곤약젤리 명단을 공개했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이웃집과학자>가 시중의 곤약젤리 5개 제품의 성분을 살펴본 결과, 역시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같은 감미료가 포함돼 있었고, 구연산이나 젤란검, 인공향미료 등도 함유돼 있었습니다. 책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은 이 성분들을 피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특히 젤란검은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이 섭취할 경우 가스, 복부 팽만감 등의 위장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암부터 치매까지,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첨가물의 모든 것
암부터 치매까지,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첨가물의 모든 것

책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의 저자이자 바니 하리(Vani Hari)는 다이어트 식품 포장지에 조그맣게 적힌 재료들을 훑어보라고 말합니다. 소금, 과당, 수크랄로스, 셀룰로스, 천연 조미료, 경화 유지 등은 모두 고도 가공식품이며 총 칼로리가 100이란 의미라고 말이죠. 지금 들고 있는 영양바에 수크랄로스, BHT, 카라기난, 캐러맬 색소가 들어있다 한들 뭐 어떠냐고 답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4~5킬로 빼는 일보다 훨씬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이죠. 지금 당신이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식품을 고를 때 칼로리만 따지시나요?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지 한 번 체크해보세요.


##참고자료##

 

  • 바니 하리,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 동녘라이프(2020)
  • Fowler, Sharon P., et al. "Fueling the obesity epidemic? 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 use and long‐term weight gain." Obesity 16.8 (2008): 1894-1900.
  • Swithers, Susan E., and Terry L. Davidson. "A role for sweet taste: calorie predictive relations in energy regulation by rats." Behavioral neuroscience 122.1 (2008): 161.
  • Swithers, Susan E., Chelsea R. Baker, and T. L. Davidson. "General and persistent effects of high-intensity sweeteners on body weight gain and caloric compensation in rats." Behavioral neuroscience 123.4 (2009): 772.
  • Green, Erin, and Claire Murphy. "Altered processing of sweet taste in the brain of diet soda drinkers." Physiology & behavior 107.4 (2012): 56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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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재 2020-10-03 23:05:34
와 이런 사실이 있는지 몰랐네요 정말 놀라워요 앞으로 물 말고는 아무 음료수도 입에 대지 말아야겠어요 그럼 몸에도 좋고 살도 완전 잘 빠지겠죠???

전시우 2020-09-30 18:28:16
책 광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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