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하는 마음’을 갖는 산책(awe walk)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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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하는 마음’을 갖는 산책(awe walk)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 함예솔
  • 승인 2021.04.22 18:02
  • 조회수 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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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까운 곳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내가 대부분 걷거나 뛸 때 지나치게 되는 나무이다. 축축한 겨울날에도 나는 나무 사이에 있을 때 기쁨을 느낀다. 솔직히 말하면 뛸 때 폐에 나타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분산하고자 이어폰을 끼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경외하는 마음’을 갖고 내 주위에 감사하는데 시간을 더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쁜 마음이 더 올라오고 ‘웃음의 강도’(smile intensity)가 높아질 수도 있다. 최소한 이 내용은 내가 최근에 살펴본 연구논문으로 ‘Emotion’이란 저널에 게재된 내용이다. 


나는 항상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몇 년 전쯤 실제로 측정 가능한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BBC에서 진행한 ‘저를 믿으세요. 저는 의사입니다(Trust Me, I'm a Doctor)'에서 에딘버러대학교 연구진들과 팀을 짜서 움직였다. 우리는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고 임의로 통제집단과 자연에서 1주일 간 몇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실험집단으로 나누었다.

 

실험집단에게는 공원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도록 했는데 앉아서 긴장을 풀거나 천천히 산책을 하되, 활발하게 걷거나 격렬한 운동은 삼가도록 하였다. 야외에 있음으로써 오는 효과를 보려고 했던 것이지 운동의 효과를 보고자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작과 끝에 시험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작성했고 긍정적인 감정이나 분위기 스트레스 등에 대해 평가했다.

‘경외심’ 산책을 한 사람들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미소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우리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투쟁 도피 반응을 담당하는 코르티솔 수치를 기록해서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다. 3주 만에 우리는 참가자 스스로 인지한 스트레스가 30% 감소한 것뿐만 아니라 코르티솔 수치까지 크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놀랍게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면에 있어서 날씨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 가운데에도 밖에 앉아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바깥에 있는 것만으로도(물론 녹색이 있는 곳이 더 좋긴 하지만)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유익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외심’을 일게 하는 것도 더욱 도움이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기억 및 노화 연구소(Memory and Aging Center) 소속 과학자들은 60명의 시험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8주 간 1주일에 한번 15분 간 산책을 하도록 하되 휴가나 일, 자녀들과 같이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도록 하였다. 다른 집단의 경우에도 산책을 하되 잎사귀의 색깔과 지면에 비친 빛의 패턴과 같이 ‘경외심’을 자아낼 수 있는 것들을 인지하도록 하였다. 참가 전후로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그 결과 주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참가자들이 산책을 통해 더 많은 유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 꽤나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연구진들이 실험참가자들에게 매 산책이 끝날 때마다 셀카를 찍도록 했고 ‘경외심’ 산책을 한 사람들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미소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이제 나가서 나무 몇 그루를 더 껴안아봐야겠다.


마이클 모슬리
마이클 모슬리

 

마이클 모즐리
마이클은 작가이자 '저를 믿으세요. 저는 의사입니다.(Trust Me. I'm a Doctor.)'에 진행을 맡은 방송인이다. 그의 최신 저서로는 '곤히 잠들다(Fast Asleep)'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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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2021-05-19 02:14:41
걷는 다는 것이 정말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건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해도 불필요한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산책이라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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