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부터 강력 차단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흡기부터 강력 차단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 함예솔
  • 승인 2023.06.30 23:49
  • 조회수 20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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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3년 4개월 만에 비상사태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잦은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 변이들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어 재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이 변이들은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숙주가 획득한 기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근육 접종 백신으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점막 면역은 충분히 일으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장기간 지속되는 강력한 점막 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의 필요성은 여전한데요.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과 한국화학연구원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의 비강 접종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이 백신이 장기간 지속되는 강력한 점막 면역을 유도함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점막 면역이란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도 호흡기, 소화기, 생식기관 등을 구성하는 체내 상피 조직인 점막에서 작용하는 면역을 말합니다. 이는 체내와 체외의 접점이 되는 점막에 침입한 외부 인자를 인지하고 제거해 인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어체계인데요. 점막이 병원체나 외부 항원이 침입하는 주요 경로라는 점에서 점막 면역은 전신적 면역반응에 비해 병원체의 침입에 빠르게 대응해 감염 및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연수연구원 정희은 박사가 주도하고 박사과정 구근본, 강병훈 연구원, 김현철 박사, 박장현 박사 및 한국화학연구원 김균도 박사가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량된 스파이크 단백질 항원 및 인간 유래 면역증강제(CXCL9)을 탑재한 비강 접종 코로나19 백신(Ad5-S.Mod)을 개발해 그 효능을 실험용 쥐를 이용해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유래 면역증강제가 활성화된 T세포를 특정 위치로 이동하도록 유인한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백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면역증강제로 이용했습니다.

연구 모델 요약도그림 설명: Ad5-S.Mod는 개량형 스파이크 단백질과 인간 CXCL9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백신임. Ad5-S.Mod를 비강 내로 투여하자 호흡기 점막에서 기억 T세포 및 기억 B세포, 형질세포가 생성되어 SARS-CoV-2의 감염에 대항하는 보호 면역반응이 효과적으로 형성됨. 또한 Ad5-S.Mod의 비강투여는 폐 대식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이들은 기억 세포의 유지를 지원하는 인자를 분비하여 백신에 의해 생성된 기억 세포들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 출처 : KAIST
연구 모델 요약도그림 설명: Ad5-S.Mod는 개량형 스파이크 단백질과 인간 CXCL9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백신임. Ad5-S.Mod를 비강 내로 투여하자 호흡기 점막에서 기억 T세포 및 기억 B세포, 형질세포가 생성되어 SARS-CoV-2의 감염에 대항하는 보호 면역반응이 효과적으로 형성됨. 또한 Ad5-S.Mod의 비강투여는 폐 대식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이들은 기억 세포의 유지를 지원하는 인자를 분비하여 백신에 의해 생성된 기억 세포들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 출처 : KAIST

연구팀은 1회 단일 비강 접종, 혹은 근육-비강 2회 접종하여 백신의 효능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비강 백신이 호흡기 점막의 항체 반응 및 기억 T세포 반응을 높은 수준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백신 투여군은 1회 단일 접종만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시 100% 생존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진 면역반응은 최소 1년간은 유지된다는 것을 규명해 백신의 강력한 점막 면역반응 유도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법을 이용해 백신을 접종한 실험용 쥐의 폐 대식세포가 기억 T세포 및 B세포를 유지를 돕는 인자들의 주 생산자이며, 폐 대식세포가 제거되면 기억 T세포 및 B세포가 폐 속에서 확연히 감소함을 확인해 이 세포들이 점막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진 호흡기 기억 세포의 유지를 돕고 있음을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간 유래 면역증강제(CXCL9)로서 활용해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 새로운 백신 설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폐 대식세포가 점막 백신에 의해 형성되는 기억 면역반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로이 규명하여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비강 백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타겟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분야 국제 학술지 `앤티바이럴 리서치(Antiviral Research)' 온라인판으로 6월 14일에 게재됐습니다.

논문명: Intranasal delivery of an adenovirus-vector vaccine co-expressing a modified spike protein and a genetic adjuvant confers lasting mucosal immunity against SARS-Co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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