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계단 본 적 있으신가요? 완만한 경사로와 계단이 함께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 무거운 케리어를 옮기는 사람, 비장애인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계단입니다. 이런 디자인을 '우리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s)이라고 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s)?
<유니버설디자인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겁니다. 영어로는 universal design이고 ‘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 정도로 직역할 수 있죠.
미국의 건축가이자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로널드 메이스가 처음 주장한 개념인데요. 장애인들이 특별히 요구할 사항이 없도록 조치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니버설 디자인 실태 분석 및 문화적 적용방안 연구>에서 유니버설 디자인과 배리어 프리 디자인(Barrier Free designs)을 비교 설명합니다. 배리어 프리 디자인은 명칭대로 '장벽'을 없앤 디자인을 가리킵니다. 장애인 등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장애인을 사회의 일반적 구성원이 아닌 특별한 존재로 부각하는 측면이 그간 지적돼 왔습니다. 사회에서 소수자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죠.
일상 속 유니버설
유니버설 디자인은 배리어 프리와 다르게 장애인을 포함한 누구나 자연스레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건축을 넘어 일상 속 물건에서도 발견 가능합니다. 위에 보이는 허리 아플 일 없는 세탁기도 그렇습니다. 노인이나 키가 작으신 사람들이 더 이상 큰 힘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힘으로 조작이 가능한 가위도 눈에 띕니다. 인간을 위한 배려가 디자인에 묻어 난다는 평가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역할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박성준 교수는 그의 논문 <인간공학적 제품 디자인 컨셉 도출을 위한 제품 분류 방안>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등장했다고 말합니다.
획일적 디자인은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때문에 그는 사람의 동작이나 신체 부위 등의 특성을 분석한 인체 공학적인 제품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유니버셜 디자인은 우리가 꿈꾸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연구들을 통해 모두가 거리낌 없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죠?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박연수 수습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