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게.. 놀라지마..
정말 놀랄거야.
이제부터 춤을 출거거든.
안녕. 저 녀석은 어깨걸이 풍조(Superb bird-of-paradise, 학명 : Lophorina superba)수컷이야.
아마도 어깨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새의 가슴에 달린 파란 깃털이 '어깨걸이' 같아서 일거야.
*(어깨걸이 : 어깨에 걸쳐 앞가슴 쪽으로 드리운 것. 국어사전)
그러니까 저 파란 눈코입은 진짜 눈코입이 아니라 아니라 가슴이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구애의 춤을 추는거야. 고백하고 있는거지.
혹자는 저 문양이 1980년대에 유행했던 어느 초코바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반기더군.
뒷걸음질 치는 듯한 회갈색 빛의 저 새가 고백당하는 암컷 어깨걸이 풍조.
너무 놀라서 정말 새였는지 모를 수 있어.
코넬대 조류학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birdsleuth'에서 새가 블랙죠 얼굴로 변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줬어.
그래도 상상이 안 된다면 이 영상을 보자.
고백은 이뤄졌을까
그래서 과연 암컷은 고백을 받아줬을까? BBC 보도에 따르면 오랫동안 이 새를 연구해온 진화생물학자 Edwin Scholes 박사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말했어.
이렇게 수컷이 날개를 활짝 피고 춤추는 장면을 볼 때 어떤 생리학적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정확히 모른대.
다만 어깨걸이 풍조 암컷이 마음을 얻기에 매우 까다롭다는 건 분명하데. 만약 "이 모양으로 추는 춤이 그렇게 매력적이라면 이 '춤신춤왕'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내려가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이셨어. 의역이야. 태클 걸지마..
댄스댄스 풍조 스퇄
자 우리도 이제 고백을 위한 '풍조 스타일'을 준비하자.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보여줘!
성공은 장담 못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