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기르면 심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일단 귀여우니까요. 그런데 이밖에 장점이 또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 논문은 온라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리포트(Science Report)>에 실렸습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 연구진이 진행했어요.
연구진에 따르면 강아지와 함께 사는 독신자들은 그렇지 않은 독신들에 비해 사망 위험은 33%, 심장 발작 위험은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40~80세 스웨덴인 약 340만 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12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를 찾아냈다고 하네요. 정말 대규모 연구입니다.
흥미로운 건 강아지가 어떤 종이냐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는 점인데요. 잉글리쉬 세터(English Setter)나 레드 세터(Red Setter) 같은 견종의 주인들은 사망 위험이 40%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비글(Beagle)이나 블러드 하운드(Blood Hound)의 주인들은 사망 위험이 37%, 리트리버 종으로 분류되는 스프링어 스패니얼(Springer Spaniel)의 주인들은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강아지들이 효자 효녀 노릇을 제대로 해주는 셈 입니다.
잡종은 안 그래
그러나 불행하게도 잡종견은 이러한 이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강아지에게 필요한 운동량의 정도가 견주들의 심혈관 건강 및 기대수명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운동량이 많은 개들의 주인들이 건강한 경향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강아지의 종류도 주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영향을 준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특히 리트리버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견종은 산책 도중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관심이 견주의 사회성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하는데요. 결국 이러한 삶의 질 향상이 견주들의 심혈관 건강 증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분석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웁살라 대학의 토프 폴(Tove Fall)교수는 "반려견의 존재 여부에 따른 사망 위험은 특히 독신 가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면서 "개가 독신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폴 교수는 다만 잡종견을 기르는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단지 2%만 감소된 이유는 잡종견의 탓이 아니라 애초에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잡종견을 구입했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제적 수입이 적을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저렴한 잡종견을 구입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목은 이견이 많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