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과학의 시대, 한 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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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과학의 시대, 한 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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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01 17:00
  • 조회수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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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를 여행하다가 방문객들을 참혹한 전투 현장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봤습니다. 용감한 영웅들이 거대한 군대에 대항해 국경 전초 기지를 방어하려다 실패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알라모 요새가 아니라 웍서해치라는 마을이었다. 많은 물리학자들은 1990년대 초에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전초 기지는 바로 '초전도 초대형 입자가속기(SSC)'라고 부르는 입자가속기였습니다. 그리고 SSC의 역할은 우주에 대한 지식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의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SSC는 빅뱅 직후에 발생한 것과 유사한 에너지를 지닌 입자들을 서로 충돌시키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그리고 텍사스 주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SSC의 규모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초전도 자석과 기타 장비 수천 톤을 웍서해치 지하에 묻힌 둘레 90km의 터널 속에 가득 채웠습니다(LHC보다 3배나 크다). 

 

SSC는 우주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에 답해 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원자입자에 대해 가장 잘 설명했다고 알려진 표준모형은 정말 믿을만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최후의 입자'라 불리는 톱쿼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입자에 질량이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힉스 입자는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입자물리학자들은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1993년 SSC가 겨우 20% 완성됐을 당시, 재앙이 닥쳤습니다. 나날이 치솟는 비용 부담을 우려한 미국 국회의원들이 프로젝트를 좌초시켰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커다란 패배감에 젖었습니다. 사기가 뚝 떨어졌고, 연구 분야를 바꾼 과학자도 많았습니다.

 

본 기사는 유료회원용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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