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에서 계피가루 붐이 일고있다. 큰 이모가 외할아버지 생신날, 계피가루를 하루에 한 숟갈 커피에 타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외할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외할아버지는 경로당에 가서 '우리 큰딸이 그렇다더라'고 친구 할아버지에게 말씀하셨다.
솔깃해진 친구 할아버지는 (고성에 안 팔아서 통영까지 가서) 계피가루를 사 와서 매일 한 숟갈씩 커피에 타 드셨다. 손을 떨고 다리를 절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던 친구 할아버지는 한 달 뒤, 지팡이 없이 나타났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친구 할아버지에게서 계피가루를 받아내 '1일 1계피'를 시작하셨다. 외할아버지로부터 이 사연을 들은 이모들 사이에서도 '1일 1계피' 붐이 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부산에 가니 엄마가 이걸 하고 있었다. 급기야 둘째 이모가 손발이 찬 나에게도 계피가루를 선물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도 1일 1계피를 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시도해 본 결과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타 먹는 게 맛있다. 우유가 들어가면 우유 비린내가 확 난다. 의학적 효과는 잘 모르겠고 좋은 겨울 음료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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