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을 자주 접하는 이웃님들은 위 사진 속 로고를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기술, 의료 분야의 학술 전문 DB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의 로고입니다. 엘스비어는 1880년 설립된 기업으로 고전학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네덜란드의 작은 출판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학술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쥘 베른(Jules Verne)에서 스티븐 호킹(Stephen W. Hawking)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학 선지자 그룹과 협력해 과학 및 의학 출판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회사 로고는 나무는 느릅나무에 포도나무가 얽혀있고 그 앞에 노인이 서있는 모습입니다. 라틴어로 Non Solus라는 글자가 써있는데요. 이는 '혼자가 아닌'이란 뜻입니다. 엘스비어 측 설명에 따르면 느릅나무는 지식의 나무를 뜻하고 그 앞에 노인은 현명한 철학자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포도나무는 말뚝이나 지팡이, 다른 나무에 의지해야 자랄 수 있는데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해 설명하자면, 영향력 있고 박식한 사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출판사와 학자 간 공생 관계를 강조하는 그림인 것이죠.
Non Solus문구는 포도나무가 열매 맺기 위해서는 느릅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느릅나무 같은 출판사가 학자를 든든히 뒷받침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엘스비어는 2018년 기준 전 세계 연구 산출량의 18%를 차지하고 25%의 인용을 차지해 질 높은 수준의 연구들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0년의 역사를 지닌 저명한 학술 전문 DB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의 회장이 한국사람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바로 지영석 회장입니다.

지영석 회장은 미디어와 기술 산업의 국제 경영자로, 엘스비어의 비상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출판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의 회장으로 최근까지 활동했고 STM 출판사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cientific, Technical & Medical Publishers)의 사장으로 4년 간의 임기를 마쳤습니다. 지영석 회장은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습니다. 오는 9월 16일부터 지영석 회장은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에서 강의도 진행하는데요. 총 14회에 걸쳐 경영자문 관련 강의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