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처럼 생긴 뭔가가 지나간 것 같은데, 대체 뭘까요? '뉴허라이즌스 호(New Horizons)'가 근접 통과(flyby)하면서 촬영한 카이퍼 벨트의 '울티마 툴레(Ultima Thule)'입니다. 이건 별칭이고 정식 명칭이 붙기 전까지는 '2014 MU69'를 사용했습니다. 이곳은 지금까지 우주선이 근접 통과(flyby)를 수행했던 곳 중 가장 먼 곳입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뉴허라이즌스호에 대한 찬사로 당시 뉴허라이즌스호가 근접 통과(flyby)하며 촬영한 천체에 대해 공식 명칭을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명칭은 북미 원주민인 파우하탄/알곤킨(Powhatan/Algonquian)족의 언어로 '하늘(sky)'를 뜻하는 '아로코스(Arrokoth)'입니다.
- 근접 통과(Flyby)
근접통과(Flyby)는 탐사선이 궤도변경 또는 연료 절감을 위해 천체에 접근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천체(행성이나 소행성, 위성) 들은 중력을 가집니다. 따라서 탐사선이 천체에 접근하면, 천체는 탐사선을 끌어당깁니다. 탐사선은 천체의 중력에 이끌리고 속력이 빨라지지요. 탐사선이 이런 중력의 힘 없이 궤도를 바꾸거나 속력을 내려면 연료가 들어가는데, 그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근접 통과(Flyby)를 하면 이러한 비용이 들지 않지요.
- 카이퍼 벨트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의 해왕성 궤도보다 바깥쪽인 지역입니다. 소행성과 같은 천체가 밀집한 도넛 모양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지구로 오는 혜성 중 주기가 200년 정도인 혜성들은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지구로 날아옵니다.
NASA의 뉴허라이즌스호 연구팀은 파우하탄/알곤킨(Powhatan/Algonquian)족의 동의를 얻어 카이퍼 벨트의 천체에 명칭을 붙이는 국제기구인 국제천문연맹(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과 소행성센터(Minor Planets Center)에 '아로코스(Arrokoth)' 명칭을 정식으로 제의했습니다. 지구에서 무려 40억 마일 떨어진 '아로코스(Arrokoth)'의 이름은 지난 11월 13일 NASA 본부에서 발표됐습니다. 뉴허라이즌스호 연구 책임자인 Alan Stern은 "아로코스(Arrokoth)라는 이름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넘어 저 세상과 별에 관한 궁금증으로부터 오는 영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뉴허라이즌스호 미션의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2006년 1월 발사된 뉴허라이즌스호는 2007년 2월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2015년 7월 14일 명왕성 시스템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첫 비행을 시행했습니다. 이 우주선은 2019년 새해에 명왕성을 넘어 명왕성으로부터 10억 마일 떨어진 아로코스(Arrokoth)가 있는 곳까지 유례없는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아로코스(Arrokoth)는 카이퍼 벨트에 있는 수천 개의 작은 얼음덩어리 천체 중 하나입니다. 카이퍼 벨트는 안쪽의 지구형행성과 바깥쪽의 거대행성이 존재하는 태양계 너머에 있는 광활한 '제3지대(giant planets)'입니다. 이는 2014년 강력한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뉴허라이즌스호 연구팀이 발견했습니다. 뉴허라이즌스호 연구팀의 Marc Buie은 "이번에 아로코스(Arrokoth)로 새롭게 명명된 이 천체의 자료들은 행성의 형성과 우주의 기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며 "우리는 고대(ancient)부터 있던 이 천체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해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Marc Buie에 따르면 이 천체는 원래 각각의 천체였다가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