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나 입술을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도 쓰라리고 상처 부위가 붓다보니 씹은 곳을 한번 더 씹는 일도 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입 속 상처가 피부 상처에 비해 금방 아문다는 점입니다. 흉터도 잘 남지 않아요.
단지 기분 탓일까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로 입 속 상처가 더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입 속 상피세포의 치료 과정은 이상적인 시스템으로 여겨진다고 하는데요. <Science Transitional Medicine>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죠.
3mm, 5mm로 입 안과 몸 다른 부위 피부에 각각 상처를 내고 회복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3mm 상처가 난 경우 입 안 세포는 3일 만에 다 나은 반면, 피부 세포는 6일이 지나도 상처가 낫지 않았다고 해요. 5mm로 상처가 난 경우 입안 상처는 6일 만에 말끔히 나았다고 합니다. 반면 피부는 9일이 지나도 여전히 덜 나은 상태였죠.
연구진은 입 안의 세포와 피부 세포 각각에 대해 분자 분석을 이용해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세포를 치유하기 위해 신호를 더 잘 받아들이도록 몸이 움직입니다. 이를 위해 수용체의 양이 증가하는 상향조절작용이 활성화되는데요. 그런데 입 속 상피세포들은 피부 세포와는 달리 특정 전사인자에 대해 지속적인 상향 조절이 돼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전사란 유전자인 DNA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중간 단계입니다. DNA를 이용해 RNA라는 분자를 합성하는 건데요. 세포는 RNA를 토대로 단백질을 형성하죠. 전사인자는 DNA에 결합해 전사여부를 조절하는 단백질입니다.
실험에는 쥐를 동원했는데요.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토대로 전사인자의 과활성화가 상처에 대한 치료를 높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구강 내의 분자신호를 참고해서 차후 입 안이 아닌 다른 부분의 부상 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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