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작고 귀여운 이 해마도 이제서야 처음 발견됐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이 해마는 길이가 15~16mm로, 검지손가락 가로 길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작은 해마들과 함께 '피그미 해마'로 분류되며, Hippocampus japapigu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일본돼지해마'라는 뜻입니다. 손에 이 해마를 담는다면 수백마리를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돼지해마는 지난 8월2일 학술지 <ZooKey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일본돼지해마는 크기가 작고 돌 사이에서 슬슬 움직이는 해초처럼 보이기 때문에 못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 해마는 다른 피그미 해마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요. 먼저 뼈의 삼각형 등받이 위 독특한 산등성이 형태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왜 있는지 정확한 목적은 모르지만, 짝짓기에 이용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 구조가 의아했던 연구자는 CT스캔을 한 번 더 했다고 하네요.
또한 일반적인 해마는 아가미가 머리 양쪽에 있는 반면, 일본돼지해마는 등 위쪽에 아가미가 있습니다. 연구진 표현을 빌리면 "목 뒤에 코가 있는 셈"이라고 합니다.
사는 환경도 조금 특이한데요. 이 해마가 발견된 지역은 여름과 겨울 물 온도 차이가 심합니다. 대부분의 해마는 큰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없으며, 이 때문에 다른 피그미 해마들은 훨씬 더 깊은 바닷속에 산다고 합니다.
일본돼지해마는 희귀종이 아닙니다. 일본 동부 바닷속에 꽤 많은 개체가 살고있다고 하는데요. 너무 작기 때문에 포식자에게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더 큰 해마는 중국 전통의학이나 애완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 때문에 멸종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그미 해마는 찾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의 위협에서 조금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자료##
Short, Graham, et al. "Hippocampus japapigu, a new species of pygmy seahorse from Japan, with a redescription of H. pontohi (Teleostei, Syngnathidae)." ZooKeys 779 (201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