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간한 EID(Emerging Infectious Deseases) 학회지 2018년 8월호 표지입니다. 푸른 눈 안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모습인데요. 어쩌다가 탄생한 그림일까요?
아티스트 벤 테일러(Ben Taylor)는 몇 주 동안 가봉의 정글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상화 작업을 지속했는데 눈에 계속해서 불편한 통증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몇개월 후 그는 의사를 찾았고 안과 의사는 그의 눈에서 '로아사상충(Loa loa)'을 빼냈습니다. 그는 이 경험을 살려 2014년 눈 속 기생충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눈에 사는 기생충, 로아사상충
로아사상충은 사람의 눈에 기생하는 기생충입니다. 사람들의 피하조직 전체로 이동하는 기생 선충류인데요. 감염된 증상을 로아사상충증이라고 합니다. 때때로 피부 아래서 통증이나 붓기를 일으키지만, 눈에 들어오기 전에는 기생충이 내 피부 아래 있다는 걸 알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CDC에 따르면 로아사상충의 일생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슴파리(Chrysops silacea, Chrysop dimidiata)라고 불리는 흡혈파리가 사람의 혈액을 빨아먹는 과정에서 사슴파리에 있던 로아사상충 애벌레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애벌레는 사람의 피하조직에서 다 자랍니다. 성충의 길이는 암컷 40~70mm, 수컷 30~34mm정도라고 합니다. 이 기생충은 전신으로 퍼져나가 소변, 가래, 혈액, 동공, 폐 등에서 발견됩니다.
CDC에서는 이 표지에 대해 소개하며 로아사상충으로 인한 질병은 약 1,2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지역의 공중보건 인프라와 전문의의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표지로 인해 열대성 기생충 감염 피해와 관련한 공중보건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자료##
Breedlove B, Bradbury R. A Worm’s Eye View. Emerg Infect Dis. 2018;24(8):1602-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