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상어(Somniosus microcephalus)가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명이 아주 긴 척추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영상은 박사과정인 제임스 더커(James Ducker)가 트위터에 게시한 그린란드 상어 심장이 뛰는 영상입니다.
DISCLAIMER--not a cute #shark vid
— James Ducker (@elasmo_nerd) August 1, 2018
Greenland shark heart- they pump nearly a litre once every 10s, a key characteristic to their slow metabolism allowing them to live over 400 years! #shark #sharkscience #DiverseSharks #amazing #animals #adaptation #evolution #Arctic #science pic.twitter.com/bvgwiuOcn6
참고로 심장은 뇌나 다른 신경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의 신호를 시작시키는 박동원(pacemaker)을 동방결절이라고 부르는데요. 위 영상에서처럼 몸에서 분리한 심장이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상어 뿐 아니라 해부 실험에 많이 사용하는 개구리에서도 볼 수 있으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린란드 상어 수명 '400살 이상'
2016년 <Science>지에는 그린란드 상어의 수명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그린란드 상어 28마리를 잡아서 탄소동위원소 측정을 진행한 결과, 그리고 그린란드 상어가 성숙하는 나이는 150세로 추정됐습니다. 조사한 상어 중 가장 큰 그린란드 상어의 수명은 392±120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잡은 그린란드 상어 중 가장 나이든 개체는 400살 넘게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연구진은 상어의 장수 비결로 차가운 물 속 환경을 꼽습니다. 차가운 물은 성장과 신진대사 속도를 늦추며 노화방지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수명을 연장시킬 거라는 추측입니다. 그린란드 상어가 사는 바닷속의 수온은 1~20℃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상어의 심장 뛰는 영상을 올린 제임스 더커는 "그린란드 상어의 심장이 10초에 1회 꼴로 뛰며 한 번에 피 1리터를 방출한다"고 했습니다. 이 느린 심박이 400년 이상 살 수 있는 느린 신진대사의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Nielsen, Julius, et al. "Eye lens radiocarbon reveals centuries of longevity in the Greenland shark (Somniosus microcephalus)." Science 353.6300 (2016): 70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