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피임약 "타인 감정 인지 능력↓"
보톡스·피임약 "타인 감정 인지 능력↓"
  • 함예솔
  • 승인 2019.02.24 08:20
  • 조회수 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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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감정은 뭘까? 출처: fotolia
진짜 감정은 뭘까? 출처: fotolia

경구피임약이 타인 감정 식별 능력 떨어뜨려?

 

현재,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분들 꽤 있으실텐데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명에 달하는 여성이 월경 주기를 조절하거나 임신을 피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며 감정을 식별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경구피임약. 출처: fotolia
경구피임약. 출처: fotolia

연구진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41명의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53명을 대상으로 '감정인지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피실험자들은 실험을 시작하기 전 그들의 월경 주기나 피임약 사용 여부, 나이, 교육, 정신적 고통, 공감과 관련한 질문에 답해야 했습니다. 

 

출처: (Kawata et al., 2014)
마음 읽기 실험(Reading the Mind in the Eyes, RMET)예시. 출처: Kawata et al. 2014

이후 피실험자들은 '마음 읽기 실험(Reading the Mind in the Eyes, RMET)'라 불리는 테스트를 받았는데요. 이 실험은 흑백으로 제시되는 사진 속의 사람의 눈만을 통해서 그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읽어내야 합니다. 연구진들은 피실험자에게 다양한 감정들의 사진을 제시했는데요. 단, 이 사진들은 감정이 읽히기 쉬운 사진에서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양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두 그룹 모두 쉬운 감정 표현에 대해서는 탁월한 인지 능력을 보인 반면, 복잡한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 건데요. 피임약을 복용하는 그룹의 약 10%가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대학교의 인지심리학자 Alexander Lischke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여성의 감정 인지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경구피임약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억제하기 때문이란 해석입니다.

 

하지만 경구피임약이 감정인지변화에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감정 인지 능력의 저하가 사람이 통상적으로 감지할 만큼 크진 않다고 합니다. 한편,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생리주기 혹은 복용하고 있는 경구 피임약의 종류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도 밝혔습니다. 


보톡스 맞으면 감정 무뎌진다

 

 

보톡스를 주사기에 주입하는 모습. 출처 : https://www.drugs.com<br>
보톡스를 주사기에 주입하는 모습. 출처 : drugs.com

<Toxic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주름 치료제인 보톡스를 맞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하는데요. 

 

연구진들은 여성 11명을 대상으로 미간과 눈가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기 2주 전과 2주 후를 나눠 인지 심리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테스트는 슬픔 또는 행복과 관련된 문장이나 얼굴 표정을 보여주고 감정 상태가 어땠는지 파악해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당신 친구가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처럼 명백히 슬픈 문장을 보고 감정 상태를 판단해 표시하거나, 얼굴 표정을 보여주며 감정 상태를 표시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보톡스 주사 시술 전후로 같은 문장, 표정을 보고도 표시하는 감정 상태가 달랐졌습니다. 특히, 명백하게 슬프거나 행복한 감정을 평가하는 데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감정이 약간만 실린 표정에 대해서는 평가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보톡스 주사를 맞고 난 후에는 '약간 슬픔' 문장이나 표정의 감정 상태를 평가할 때 이전보다 좀 더 중성에 가깝도록 판단했습니다. 또한 평가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이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는 심리현상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체화된 인지란 인지를 할 때 오직 뇌 뿐만 아니라 온 몸이 사용돼 우리가 몸을 통해 느끼고 경험한 감각이 인지의 일부분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가 슬픈 얼굴을 보고 '슬프다'고 인지하는 과정에는 내가 짓는 슬픔 표정도 포함된다는 것이죠. 

 

아니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주름이 없어졌네? 출처: netdoctor<br>
아니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주름이 없어졌네? 출처: netdoctor

그런데, 보톡스를 맞으면 얼굴 근육이 이전보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슬픈  표정이나 웃는 표정을 지을 때 관여하는 근육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자료##

 

Pahnke, Rike, et al. "Oral contraceptives impair complex emotion recognition in healthy women." Frontiers in Neuroscience 12 (2018): 1041.

Baumeister, J-C., Giovanni Papa, and Francesco Foroni. "Deeper than skin deep–The effect of botulinum toxin-A on emotion processing." Toxicon 118 (2016): 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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